'북스피어X'에 해당하는 글 4건



재작년 여름, 뉴질랜드에 다녀왔다. 열흘쯤 머물면서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둘러볼 요량이었다. 이 여행을 위해서 나는 마감일이 한참 남은 칼럼들을 미리 쓰고 출연하는 라디오도 2주치 분량을 녹음해 두었다. 그런데 가까스로 칼럼+라디오를 처리하고 ‘이제 떠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순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려울 때 내가 늘 찾아가는 모 출판사 대표였다. 그는 나에게 원고를 검토해 달라고 했다. 영미권 추리소설인데 처음에는 끌렸지만 다시 보니 판매를 예측할 수 없어서 추리소설깨나 읽은 “너가 읽어보고 감상을 말해줘”라는 부탁이었다.


원고고 나발이고 없는 열흘을 즐기다 오려 했는데 이 무슨 아닌 밤중에 랜섬웨어 같은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딱 부러지게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럼 보내주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러쿵저러쿵해서 못 읽었다고 둘러댈 작정이었다. 돌아오자마자 써야 할 원고 때문에 챙겨가는 책도 두 권이나 있다. 편집도 되지 않은 원고까지 읽을 시간이 있을 리 만무하다. 나는 문제의 원고를 샘소나이트 여행용 가방 맨 아래에 처박아 두고 거기에 원고를 처박아 뒀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뉴질랜드는 국토가 넓은 관계로 캠핑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다. 이들을 위해 전국 곳곳의 사이트에는 샤워장과 취사장을 무척 잘 조성해 두었다. 캠핑카 여행이 이렇게 쾌적한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 호텔을 옮길 때마다 낑낑대며 짐을 쌌다 풀었다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성수기의 복닥거리는 호텔을 피해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영화 속에서 엘프들이 살던 리븐델과 호빗 마을이 조성돼 있는 마타마타와 운명의 산 모르도르가 있는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를 책임졌던 WETA 스튜디오를 두루 구경할 수 있었다.


한데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오클랜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캠핑카의 냉각수 이상인 듯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본사에 연락했다. “미안하지만 캠핑카를 교체해 줄 테니 거기서 기다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나 걸리는데?” “글쎄다, 지금은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없으니까 내일 아침에 기사가 출발하면 점심때나 도착할걸.” 느긋한 목소리였다. 이 나라에는 한국과 같은 24시간 다짜고짜 출동 서비스 같은 게 없는 것이다. 오후 다섯 시가 되면 대부분의 회사가 업무를 종료하고 퇴근 이후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 실은 이쪽이 정상인 거겠지.


결국 뜻밖의 장소에서 계획에 없던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목적지인 오클랜드에서 차로 다섯 시간 거리의 타이하페라는 곳이다. 끝에서 끝까지 둘러보는 데 삼십 분이 채 걸리지 않는 아담한 시골 마을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안달복달해 봐야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자고 마음먹었다. 우리는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선물가게에서 기념품을 사고 공원 비슷한 곳을 산책하고 장을 봐서 밥을 지어 먹었다.


다섯 시가 되자 상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슬슬 어둠이 깔리고 지나는 이 하나 없는 길거리는 괴괴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당구장도 노래방도 만화방도 심지어 술집의 네온사인도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은 느려도 너무 느렸다. 이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가져온 책 두 권은 벌써 홀랑 다 읽었다. 그제야 비로소 처박아 둔 원고가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나는 캠핑카의 독서등을 켜고 샘소나이트 가방 안에서 원고를 꺼냈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매트리스 위에 드러누워 한 자 한 자 시간을 들여 읽어 나갔다. 마치 음식을 급하게 넘기는 습관 때문에 장염에 걸린 남자가 비로소 꼭꼭 씹기를 시작한 것처럼. 이걸 다 읽고 나면 정말로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원고만이 구원이요 티비요 인터넷이었다. 이따금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엉이 비슷한 새가 우는 소리도.


지금도 그날의 일을 떠올리면, 어둠 속에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조심조심 산길을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읽기를 마쳤을 때 일행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고즈넉하다’는 형용사가 잘 어울리는 그런 밤이었다. 흥분한 탓에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밖으로 나가 담배를 꺼내 물고 조금 전까지 푹 빠져서 읽었던 원고의 첫 줄을 떠올렸다. 이런 문장이었다. “위대한 설득자의 음험한 꿈속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운명이라는 표현은 상투적이지만 이 소설에 관해서만큼은 꼭 사용하고 싶다. 캠핑카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하룻밤을 보낸 곳이 오클랜드 같은 대도시였다면, 가져간 책이 두 권이 아니라 세 권이었다면 내가 원고를 읽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없었을 것 같다. 서울로 돌아온 다음 날, 제일 먼저 원고 검토를 맡긴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그날의 기이한 체험과 원고에 대한 느낌을 간단히 설명했다. 한국에서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겠지만 레이먼드 챈들러의 어떤 소설과 겨뤄도 뒤지지 않을 걸작이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말미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니까 이 책은 북스피어에서 내고 싶습니다.” 막무가내로 보였을 수도 있는 내 제안에 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 책이 바로 ‘북스피어X’입니다.


덧)

표지 공개,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그동안 다들 입이 근질근질하셨을 텐데 대관절 어떻게 참으신 겁니까. 빈말이 아니라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이 음험한 게임의 룰이 이렇게까지 잘 지켜질 줄이야. 감사해요, 정말. 


제목+표지 공개는 16일 자정(16일 화요일에서 17일 수요일로 넘어가는 그 시각)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구매할 형제자매님들을 위해 모쪼록 내일 자정까지 통신보안을 유지해 주시길.


마포 김 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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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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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적 .. 스컬리 2017.05.15 16:27 신고
    오오오... 일본 쪽일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네요
    ㅋ 이제 하루 남았다고 글 남기러 왔는데
    첫번 댓글이네요

    그렇게 운명적이라니!!!!
    더 기대되용!!!

    참 오늘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석조저택살인사건을 봤어요
    재미있었어요~ 저런 내용이었나! 싶게!
    고수의 연인으로 나온 여배우 진짜 이쁘더라구요
    ㅋㅋ

    근데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무의식에. 남았는지
    약간 예상이 됐어요 ㅋ



    • 아, 재밌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이와 손톱이 잘 팔리고 있어요.
      저는 아직 못 봤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왕창 찍을걸 ㅎㅎ.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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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구매한 형제자매님들이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를 받은 첫날... 대관절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당 이벤트의 기획자들은 실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데 지켜보고 있노라니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견이 많더군요.


"책이 왔다(두근두근)! 어떤 책인지 말하고 싶지만 꾹 참아야 한다!!"


"개봉열독X 시리즈 도착! 무슨 책인지는 안 알랴줌."


"예상 적중률 0%, 다 빗나가서 더 기분 좋다. 쉬잇! 비밀."


"개봉해서 올리고 싶은 맘이 간절하지만 5월 16일까지는 참는 걸로. 아...대통령보다 늦게 알려지겠네."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다니 이게 무슨 홍길동전도 아닌 마당에 말이죠. 해서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머리를 맞대고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이름 하여 <개봉열독에 관한 아무말대잔치> 이벤트! 아래 사항을 읽어보시고 댓글 남겨주세요.


1) 개봉열독X 시리즈를 받은 소감을 아무 말로나 표현한다.

2) 주옥같은 '아무 말'을 남긴 30명에게는 세 출판사의 선물 가운데 하나 증정.

3) 선물의 이름은 ‘마음산책 선물X’, ‘북스피어 선물X’, ‘은행나무 선물X’

4) 단, 스포일러가 있으면 송구하지만 블라인드 처리할게요.

5) 5월 16일까지 하고 싶은 멘트를 마음껏 쏟아내 주시길.

6) 다 같이 와글와글 떠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댓글은 여기가 아니라 아래 링크입니다. 

‘북스피어 선물X’를 노려주셔야 합니다. 안 노리시면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


알라딘_https://goo.gl/soLmsQ

예스24_https://goo.gl/vG4V6K

교오보_https://goo.gl/rUhP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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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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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흐흐, 아직까지 보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라고 할지. 암튼 다들 대단하심. 16일까지 이제 며칠 안 남았군요. 마지막까지 애써 주십시오 ㅎㅎ.
  2. 언제적 .. 스컬리 2017.05.01 12:04 신고
    여기 사진 어떻게 올려요 ㅠㅠ
    모바일이라 안 보이나?
    교보문고 대전점에 왔는데 개봉열독 진열 되어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었는데..
    올리는 법을 몰라.. ㅠㅠ
    • 아, 여기는 사진을 올릴 수 없어요.
      그래서 다들 여기 안 들어오고
      페북으로 오시나봐요...
      티스토리는 왜 댓글에 사진 올리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겁니까.

      반가운 마음에 찍은 사진은
      스컬리 님 블로그에 올리고
      저한테 알려주면 안 됩니까.
    • 언제적..스컬리 2017.05.11 15:21 신고
      불로그 따위.. 쿨하게 안한답니다.ㅎㅎ
      페이스북이고 인스타그램이고.. 개인정보보안을 위해.. 암것도 안한다는..ㅎㅎㅎㅎ

      아아.... 북스피어 때문에 얼굴책을 해야 하나?
  3. 언제적..스컬리 2017.05.11 15:22 신고
    난. 개봉열독으로 비루한 4행시 올렸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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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는 유럽과 일본의 서점을 구경하다가 얻은 아이디어니까 이 시리즈를 구입한 독자들에게도 ‘서점과 연관된 무언가를 증정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싸돌아다녔던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라는 것이 ‘내 멋대로 세계서점X’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리하여 글은 북스피어가, 사진은 마음산책이, 디자인은 은행나무가 각각 분담한 바, 두 달여 동안 밤을 낮 삼아 다듬고 보정하고 몇 번씩이나 갈아엎어가며 손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판형+깨알 같은 애드립이 도처에 난무하는 한 권을 만들었다. 아아, 출판역사상 이런 3당합당적 조합과 포켓몬고적 구성을 가진 부록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서점은 (1) 스토리가 있거나 (2) 특징적이거나 (3) 책을 만들어 파는 형제자매님들이 참고할 만하거나 (4) 떼거리 서점 유랑단의 마음에 쏙 들었던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벨기에, 프랑스, 독일, 중국, 미국, 영국, 한국, 대만의 몇몇 곳을 골랐다. 당신의 서점 유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울러,

잃어버리면 다시 구할 길이 요원하니

부디 잘 간직해 주시길.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오프라인 서점은 오늘부터 판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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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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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25 11:01 신고
    오늘 온다고 문자 받았어요. 두근두근!
  2. 비밀댓글입니다
  3. 와, 기대됩니다. 특히 부록이 무척 궁그미합니다.
    구매한 3권의 책 제목은 정해진 기한까지 꼭꼭 숨기겠습니다. ㅎ
    • 부록은 2권 가지고 있으면
      훗날 큰 값으로 되팔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
      ...라는 게 완전히 농담인 건 아닌데 ㅎㅎ
      암튼 만든 제가 봐도 예쁘긴 되게 예뻐요.
  4. 책을 받았어요. 북스피어랑 마음산책은 예상했던 책이네요. 표지들이 끝내주는데 공개못하는 게 아쉬워요. 근데 북스피어 책은 번역자가 예상했던 분이 아니네요. 예전에 분명히 그 분이 번역한다 했었는데...
    • 아닌 게 아니라 지난 번에 상당히 놀랐어요. 코오.
      북스피어 책의 번역은... 중간에 우여곡절이 상당했지만(한숨),
      언젠가 때가 되면 말씀드릴 날이 있을 듯해요.
    • 판형도 마음산책 책에 맞추시고 세 출판사가 같이하느라 협의하기가 힘들었을텐데... 고생하신만큼 재밌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근데 마음산책 작가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랑 좀 닮지않나요?^^
    • 3사 회의는 고생이었지만ㅎ,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로다주보다는 존 쿠삭 비슷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5. 기다리기 지루해서 책 풀릴 때까지 기다렸...던 건 아니고 그간 게을러서 오늘에야 질렀습니다.
    저는 그냥 오픈일까지 포장 안뜯으려고요ㅋㅋㅋ
    • 표지의 자태가 상당한데...
      과연 16일까지 안 뜯고 배기나 보자...
      ...는 건 농담농담ㅎㅎ
      그렇다면 역시 부록의 홍보에 집중해 주십시오.
  6. 알라딘에서 예약주문했던 개봉열독! 오늘 받았는데요, 너무나 궁금하면서도 그 포장되어있는 자태가 어찌나 곱던지 도저히 뜯지를 못하겠네요. 끈만 살짝 풀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묶어놨어요.
    저도 널리 알려지는 날까지 참아볼까 생각중입니다만^^
    • 그쵸그쵸. 포장 끈 풀릴까봐
      막판에 랩핑까지 꽁꽁 하느라
      제작비가...
      하지만 다들 좋아해 주셔서 후회는 없습니다(단호).
      이 점만큼은 널리 알려주셔도 좋겠어요.
  7. 언제적...스컬리 2017.04.26 10:50 신고
    어제 받았어요~!!!!!!!!!

    하필 야근이라 늦게 가는데 아이들이 알라딘 포장을 풀었다길래 개봉열독 책들도 풀었을 까봐 조마조마하면서 갔는데~
    다행히 그건 안 건드렸더라구요.

    부록으로 온 책도 넘 예쁘구요. ㅋ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 포장은 하나하나 손으로 묶었다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려서 막판에 불안했는데
      마침맞게 입고할 수 있어서 한숨 돌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X이벤트는 이제 안 하려고요^^;;
  8. 북스피어 책은 정말 궁금해서 포장을
    뜯었더니 오!!! 예전에 입소문으로만
    접했던 그 작가의 책일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기회되면 기존 출간작이라도
    읽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ㅋ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 아, 그리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이라는 게 워낙 취향을 타니까
      '이거 나만 좋아하는 거면 어쩌나'
      전전긍긍+노심초사 중이었는데
      탁월한 선택이라니 다행이에요.
      16일이 되면 널리 소문 좀 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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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마음산책X+북스피어X+은행나무X는 구간을 포장해서 파는 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 올까 싶어서 구입이 망설여진다.

답변) 그럴 리 없다. 왜냐면 마음산책X+북스피어X+은행나무X는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신간이니까. 이미 공지에 적었듯 세 출판사의 2017년 신간, 즉 출간 예정작 중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을 골랐다.


질문) 안 팔릴 만한 책을 골라서 포장한 거 아닌가?

답변) 어허, 이 사람이. 금방 밝혀질 텐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하겠나. 나도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건 아니다.


질문) 정말인가?

답변) 집요하군, 당신.

질문) 그런데 왜 온라인 대형 서점에서만 이벤트를 하는 건가.

답변) ‘판매’가 아니라 ‘예약판매’니까.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소형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서점의 예약판매는 4월 24일까지 3주 동안 진행된다. 이후에, 이미 공지에 적었듯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3주 동안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 큰 서점이든 작은 서점이든 이벤트하기를 원하면 어디든 할 예정이다.


질문) 온라인 예약으로 구매한 독자들은 책을 언제 받을 수 있나.

답변) 4월 24일부터 배송을 시작하니까 빠르면 25일, 늦어도 26~27일에는 받을 수 있겠다.


질문) 온라인 예약구매자들이 먼저 받으면 오프라인 서점에서의 판매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답변) 음, 그래서 온라인 예약구매로 받을 독자 분들에게 ‘5월 16일까지는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주십사’ 부탁드린 거다. 4월 24일 이후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일찌감치 구매한 독자 분들에게도 마찬가지고. 그 부탁의 내용을 책 포장 앞면에 써두었다.



질문) 포장지의 글씨가 예쁘던데 서체 이름이 뭔가?

답변) 은숙체, 라고 우리끼리 부른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가 한땀 한땀 썼다. 필체가 좋기 때문에 은행나무와 북스피어가 믿고 맡겼다.


질문) 책을 먼저 구매한 독자들이 과연 뒤에 구매할 독자들을 위해 제목을 공개하지 않을 거라고 보나.

답변) 그 점에 대해선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과연 책을 받은 형제자매님들의 반응이 어떨지. 서로 앞 다투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고 부르짖을까, 아니면 “5월 16일까지 게임의 룰을 지키겠다”고 할까. 이번 이벤트의 관전 포인트일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근데 왜 하필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인 건가. 출판사 성향이 같아 보이지도 않은데.

답변) 실은 나도 모르겠다(한숨). ‘어쩌다 보니’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어쩌다 보니 떼거리로 해외 서점에 같이 갔고 그 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했고 모두들 팔릴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거다. 이벤트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면 진짜 쪽팔리겠다는 얘기를 하며 “만약 안 팔려도 여행은 또 가자”는 농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질문) 알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변) 세 출판사가 합심해서 뭔가를 함께한다는 것. 판형을 맞추고 가격을 조정하고 이벤트를 짜고 출간일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서로 주장할 건 주장하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긴 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딱 그 만큼 재미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세 개 출판사의 ‘떼거리 회의 시간’이 기다려졌을 정도다(웃음). 그런 마음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된다면 우리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상,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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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호야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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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알라딘에서는 세 소설 모두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들었네요. 축하드려욧.
  3. 언젯적... 스컬리 2017.04.11 13:09 신고
    두구두구 2주 남았다~

    난 저런 의문 눈꼽만치도 안 가졌어요.
    왜냐! 북스피어 마포 김사장이 하는 거니까.

    감동이죠? ㅋㅋㅋ
  4. 언젯적... 스컬리 2017.04.11 13:12 신고
    그나저나.. 부록으로 받을 저 책도 참 예쁘네요. 공짜로 받기 미안하구로..
  5. 14일에 주문하려고 하는데...부록으로 받을 저 책이 품절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ㅠㅠ? 그러고보니 마음산책 책은 처음 구입해보는 것 같아요. 세 권 모두가 궁금해서! 그냥 일단 구입해봅니다.
    • 이번 주 금요일에 인쇄에 들어가는데
      수량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약간 고민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관심을 가져준 형제자매님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14일 주문은 안전합니다^^.
  6. 이것참.... 블라인드 미팅 같은 것, 완전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그래도, 스릴 넘치는 기다림!만으로도 즐거운 것 아니겠습니까? 헌책방 '설레어함' 기획 같은 느낌! 완전 설레어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출간시기로 보아 미미여사님의 신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포 김 사장님의 책부심 및 호언장담을 믿어보며, 미친척 주문했습니다. 똘끼 가득한 북스피어여, 영원하라!
    • 매우 잘 하셨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준비하기도 힘들고
      또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하기가 애매하니까
      이럴 때 구매해주시면
      저로서는 준비한 보람이랄까,
      하여간 기쁘죠 ㅎㅎ.

      책이란 건 사는 분들은 열심히 사지만
      안 하는 분들은 누가 뭐라 해도 안 사니까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로
      평소에 사지 않던 분들이 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널리 전파해 주세요.
  7. 서쪽의수줍은곰돌이 2017.04.12 17:56 신고
    워메... 불황이라 독자들 돈도 없는데 이런 이벤트 하는 사람 누굽니꽈아아아아
    북스피어 건 일단 의리로 사는 거고,
    은행나무 사장님께는 모 일본 작가 소설 절판건으로 고마워서 사버렸어요.
    감사는 역시 금전으로 표현하는 게 자본주의의 미덕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는 다음 월급날까지 가난뱅이입니다.
    이참에 도시락도 좀 싸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커피랑 과자도 끊어보죠.
    • 아, 그쵸.
      은행나무가 이번에
      큰 결정을 내렸더군요.
      재고도 몇 천 부씩 남아 있었다던데.
      매우 잘 하셨습니다.
      역시 뭘 좀 아시는 자매님...
  8. 언제적 스컬리 2017.04.20 17:40 신고
    시간 자알 가네요~~~~
    다음주에 책 오겠네!!

    책 받으면 포장한 대로 잘 가지고 있다가 5월 16일 책이 공개되면!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그걸로 읽을라구요..ㅋㅋㅋㅋ

    두구두구두구두구~~~
  9. 좀 늦었지만 저도 셋트구매했습니다 ^^;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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