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오기 전까지

저는 자주 이사를 다녔습니다.

대학에 다니며 자취하던 시절에는 돈이 없으니까

툭하면 옮기곤 했어요.


그래서 에피소드도 꽤 많은데

오늘은 미아리의 허름한 반지하 월세로

막 이사했을 무렵에 겪은 이야기를

한자락 해볼까 합니다.


제 생일을 며칠 앞둔 어느 주말의 일이었습니다.

집들이를 겸해 생일을 축하해 준다면서 친구들이 잔뜩 왔다간 터라

주방에는 먹다 남은 케익이며 그릇이 산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자취생으로서 저의 원칙은 ‘설거지거리를 쌓아놓지 않는다’입니다.


저는 티비를 크게 틀어놓고 그릇을 씻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텔레비전 소리가 줄어들었어요.

저는 ‘뭐지?’ 싶어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티비 리모컨은 아까 제가 놓아 둔 대로 바닥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 소리는 이내,

벌레가 웽웽거리는 소리처럼 흘러나왔어요.

작지만 들리니까

오히려 고요함이 강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등줄기에 오한이 스쳤습니다.

등 뒤에

차가운 덩어리가 생겨난 것 같았습니다.


바로 뒤에 뭔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뒤돌아보지 못한 채

손가에 의식을 집중하려 했습니다.


이럴 때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척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괜히 돌아보거나 당황해서는 안 된다.

무시야말로 최선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뒤쪽을 의식하면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계속 설거지를 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시선이 수도꼭지에 머물렀습니다.


반짝이는 은색의 길고 평평한 수도꼭지 표면에

설거지하는 저의 얼굴이 비쳤습니다.

그리고 제 얼굴 위로

다른 누군가의 얼굴이.


제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긴 머리의 여자 같았어요.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검푸른 얼굴에 걸려 있었습니다.


머리카락 사이로 눈을 부릅뜨고,

극단적으로 아래로 쏠린 눈동자가

저의 손가를

등 너머로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눈을 꼭 감았습니다.

심호흡을 한 번 한 다음 눈을 뜨고

그릇을 씻는 손가만 주시하며

손을 움직였습니다.


냉랭한 공기는 여전히 등을 쓰다듬듯 흘렀습니다.

그러더니 불쑥

텔레비전 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동시에 등 뒤에 냉기도 사라졌고요.


긴장이 풀린 저는 다시 수도꼭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보고 싶었지만

끝까지 자제했습니다.


설거지를 마저 하며 태연히 싱크대를 정리하고

침대로 돌아와서야 저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수도꼭지를 통해 보게 된 그것은

곰곰이 생각하면 좀 이상한 구석도 있었습니다.


제가 수도꼭지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 그 위로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는 것은,

다시 말해 그 여자가 더 높은 곳에 있었다는 뜻이잖습니까.

그러려면 저보다 머리 하나가 더 높아야 됩니다.

제 키가 1미터 75니까 그 여자는 적어도 1미터 95는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그것은

제 뒤에 서서 등 너머로 손가를 바라본 게 아니라

위쪽 천장 쪽에서 내려다 본 게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해서 의자를 끌어다가 천장을 조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싱크대 위쪽 천장 한곳에

오래된 단자함 같은 게 있더군요.

사람 머리가 하나 들어갈 정도의 작은 크기여서

이사 당시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저는 가만히,

낡은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부적 비슷한 종이가 있었는데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축, 미야베 미유키 최신간 <희망장> 출간!


스기무라 사부로가 마침내 서민생활밀착형 탐정으로 전직하여

탐정 사무소를 개업한다.


첫 의뢰인은 친한 동네 아주머니.

잘 해결해 주면 당번제 쓰레기장 청소를

일 년간 면해 주겠다는 귀여운 거래를 제안하는데...”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딱 일주일간

미미 여사 신간을 예약판매합니다.

아울러 5월 25일은 제 생일이기도 하지요.


제 생일을 축하해 주실 요량이면 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이 책을 사주십시오.

지금 예약구매한 형제자매님들께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션카드를 드립니다.



이 미션카드는 <희망장>을 팔아먹겠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행사 자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걸

확실히 좀 알아주셔야 해요.


링크는 이쪽입니다.


알라딘_https://goo.gl/ObG10e

예스24_https://goo.gl/k742gr

인터팍_https://goo.gl/eF7bX8

교보_https://goo.gl/BPF7AU


이상,

마포 김 사장의 자축성생일기념

낙서였습니다.


덧)

처음부터 끝까지

참으로 뻔뻔한 얘기뿐이지만

어디까지나 오늘은 제 생일이니까 말이죠.

저 위에 스토리의 뒷부분이 궁금하신 형제자매님들은

SBS 책하고 놀자 <김홍민의 어둠의 책방> 팟캐스트를 찾아서 들어주십시오. 


마포 김 사장의 지령 43호 발송했습니다. 

44호부터 받아보실 분은 아래 주소에 비밀글로 이메일 주소 남겨주시길.

http://booksfear.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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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5.25 10: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일 축하드립니다.
    결제 완료! >_<

  2. 케치군 2017.05.25 16: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웅, 안 그래도 사려고 했지만 더더욱 빨리 사야겠군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추신. 이상하게 다들 '생신 축하'는 안 좋아하시더군요,,^_ㅠ

  3. 푸른하늘 2017.05.25 18: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일 추카추카해요~
    사부로 시리즈라니 좋네요~
    도서전 가본게 언제인가 싶은데 출동하고 싶네요.
    이제 결제하러 가볼게여~
    행복한 생일 되시길요~~^^

    • 마포 김사장 2017.05.25 22: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의 그 사건 이후
      사부로 씨는 약간 변한 듯해요.
      일본에서는 그래서 반응이 좋은 모양입니다만.
      여튼, 두껍습니다. 각오해 주시길^^.

  4. llorica 2017.05.25 20: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5의 제곱으로 딱 떨어지는 예쁜 생일이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미미여사님의 신간을 엄청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물은 제가 받은 것 같네요.
    .... 그나저나.
    그동안 격조했습니다(_ _) 저 따위 이미 잊으셨대도 할 말이 없을 듯.
    건강하시죠? 나이 드니 몸에 돈 들어갈 일만 많아지고 가끔 서럽습니다.
    사장님,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만수무강 하시고, 좋은 책 많이많이 내 주세요:D

    • 마포 김사장 2017.05.25 22: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아 자매님, 오랜만.
      잘 지내셨지요.
      저는... 건강은 한데 이런저런 일이 많아져서,
      머리가 빠지고 있습니다...(한숨)
      이러다가 만수무강에 지장 있을 것 같기도...

  5. 2017.05.25 22: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5.25 22: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경력이 전혀 없으신 상태니까,
      일단은 실무를 조금이나마 해보시는 게
      어쨌거나 좋습니다.
      그 정도 나이면 늦은 건 아니고요.

      출판 관련 강의를 들어두시는 것도 괜찮아요.
      1) 한국출판인회의
      2) 엑스플렉스
      3) 한겨레문화센터
      대략 이 세 군데에서 편집, 마케팅 관련 강의를 좀 들어보시죠.

      음,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도 29살에 출판사 창업할 때
      정말,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전혀, 네버,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이런저런 강의를 많이 들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 2017.05.26 00:55  address  modify / delete

      비밀댓글입니다

  6. 꺄오 2017.05.26 15: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완전 쫄깃하게 읽어 내려오다가 다리 힘이 쭉 풀리는 전개네요...^^
    스기무라 시리즈 저번에 좀 섭섭했거든요.
    화목하고 평범한 가족의 가장이란 이미지가 깨져서..ㅠㅠ
    그래서 다음 시리즈는 패스할까 했더니...
    뭔가 너무 소소해서 끌리는 동네탐정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알리딘으로 가 봅니다~~~

    • 꺄오 2017.05.27 11: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리고 저 이벤트 당첨되었어요^^
      북스피어X 구입하고 알라딘 개봉열독 아무말대잔치 댓들 달았는데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음산책 선물이 왔네요. ^^~~~사장님 블로그 글보고 댓글써서 당첨되었으니 앞으로도 블로그 글 열독할께요.

    • 마포 김사장 2017.05.27 12: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쵸.
      이번에는 다시 소소한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미미 여사는 역시 소소한 이야기를 잘 써요.
      하지만 두껍죠. 소소한데 두꺼움 ㅎㅎ.

      북스피어 선물X를 받으셨다면 좋았을 텐데.
      저희 것도 근사하거든요^^.
      물론 마음산책 선물X도 근사했겠지만요.

  7. 언제적...스컬리 2017.05.26 17: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일 축하해요~

    메일 보냈수.

    얼른 구입하도록 하지요~ ㅋ

  8. 돌아에몽 2017.05.28 01: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많이 늦었지만 사장님 생일 축하드려요 'ㅁ'
    당일날에 미역국은 잘 챙겨드셨나요?
    다른 책선물하고 같이 사려고 희망장도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네요 내일 일어나서 결제하려구요.
    어서 받아보면 좋겠네요.
    요즘 개인적인 일에, 회사생활에 통 여유가 없어 홈피도 잘 못들어오고 했는데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들어왔어요 'ㅁ'
    국제도서전 갈 예정인데 미션카드 뭔지 궁금하군요! +ㅁ+

    • 마포 김사장 2017.05.30 22: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당일날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김탁환 선생의 신작 교정지를 들여다봤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미션카드는... 말씀드리면 재미없죠 ㅎ.

    • 언제적 스컬리 2017.05.31 19: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홍.. 김탁환 샘의 신작이라굽쇼?
      교정지를 보는 중이라면,,, 조만간????

      무슨 내용이실까요~


예약 구매한 형제자매님들이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를 받은 첫날... 대관절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당 이벤트의 기획자들은 실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데 지켜보고 있노라니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견이 많더군요.


"책이 왔다(두근두근)! 어떤 책인지 말하고 싶지만 꾹 참아야 한다!!"


"개봉열독X 시리즈 도착! 무슨 책인지는 안 알랴줌."


"예상 적중률 0%, 다 빗나가서 더 기분 좋다. 쉬잇! 비밀."


"개봉해서 올리고 싶은 맘이 간절하지만 5월 16일까지는 참는 걸로. 아...대통령보다 늦게 알려지겠네."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다니 이게 무슨 홍길동전도 아닌 마당에 말이죠. 해서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머리를 맞대고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이름 하여 <개봉열독에 관한 아무말대잔치> 이벤트! 아래 사항을 읽어보시고 댓글 남겨주세요.


1) 개봉열독X 시리즈를 받은 소감을 아무 말로나 표현한다.

2) 주옥같은 '아무 말'을 남긴 30명에게는 세 출판사의 선물 가운데 하나 증정.

3) 선물의 이름은 ‘마음산책 선물X’, ‘북스피어 선물X’, ‘은행나무 선물X’

4) 단, 스포일러가 있으면 송구하지만 블라인드 처리할게요.

5) 5월 16일까지 하고 싶은 멘트를 마음껏 쏟아내 주시길.

6) 다 같이 와글와글 떠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댓글은 여기가 아니라 아래 링크입니다. 

‘북스피어 선물X’를 노려주셔야 합니다. 안 노리시면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


알라딘_https://goo.gl/soLmsQ

예스24_https://goo.gl/vG4V6K

교오보_https://goo.gl/rUhP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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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30 10: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5.11 13: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흐흐, 아직까지 보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라고 할지. 암튼 다들 대단하심. 16일까지 이제 며칠 안 남았군요. 마지막까지 애써 주십시오 ㅎㅎ.

  2. 언제적 .. 스컬리 2017.05.01 12: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 사진 어떻게 올려요 ㅠㅠ
    모바일이라 안 보이나?
    교보문고 대전점에 왔는데 개봉열독 진열 되어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었는데..
    올리는 법을 몰라.. ㅠㅠ

    • 마포 김사장 2017.05.11 13: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여기는 사진을 올릴 수 없어요.
      그래서 다들 여기 안 들어오고
      페북으로 오시나봐요...
      티스토리는 왜 댓글에 사진 올리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겁니까.

      반가운 마음에 찍은 사진은
      스컬리 님 블로그에 올리고
      저한테 알려주면 안 됩니까.

    • 언제적..스컬리 2017.05.11 15: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불로그 따위.. 쿨하게 안한답니다.ㅎㅎ
      페이스북이고 인스타그램이고.. 개인정보보안을 위해.. 암것도 안한다는..ㅎㅎㅎㅎ

      아아.... 북스피어 때문에 얼굴책을 해야 하나?

  3. 언제적..스컬리 2017.05.11 15: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개봉열독으로 비루한 4행시 올렸는데.. ㅋ

이와 손톱 영화화

from 이벤트 2017.04.20 16:15




영화가 만들어지는 시스템

에 대해서 나는 별로 아는 게 없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제아무리 유능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잘나가는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공중파에서 보도되어도 영화라는 건 여봐란 듯이 극장에 걸리기 전까지는 개봉 여부를 장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스피어가 만든 120여 종의 소설 가운데 영화화 얘기가 보도된 적이 있는 책은 숱하게 많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과 주연을, 민규동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질 때마다 ‘아아, 디카프리오 형이 주연이라면 원작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시간문제겠어’라며 한껏 기대했다.


물론 영화화가 된다고 해서 원작소설이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출판사가 영화화에 목을 매는 것도 딱히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내용이 좋아서 출간을 결정했는데 뒤늦게 영화로까지 제작된다니 이참에 책도 잘 팔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기대는 편집자라면 누구나 다 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다려 온 세월이 11년. 영화화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다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까. 그런 생각도 종종 했더랬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음을 비웠더니 만들어지더라고요. 북스피어의 공동대표인 최내현 씨가 번역하고 제가 심혈을 기울여 편집한 <이와 손톱>(The Tooth and the Nail)이 마침내 5월 9일 개봉한다는 소식입니다.

<이와 손톱>은 빌 밸린저의 대표작

으로 초판 출간 당시 결말 부분을 봉한 뒤 봉한 부분을 뜯지 않고 가져오면―즉, 결말을 읽지 않아도 좋다는 독자라면―책값을 돌려준다는 대담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아마도 소설의 초고를 읽은 편집자가 ‘이런 전개라면 결말을 안 궁금해 할 수가 없겠다’며 감탄하던 중, 참신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겠다는 식으로 사장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엉겁결에 봉인이라는 발상을 했을 거라고 나 혼자 상상해 보는데 어쨌거나 봉인해 놓으면 뜯어보지 않고는 못 견딜 거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인 것이죠.


이번에 영화화 기념으로 번역과 표지를 다시 손보면서 ‘결말 봉인 특별판’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구하려다가 못 구하신 형제자매님들은 이번에 구해두셔도 좋겠어요. 한정판이라고...까지 얘기하는 저도 참 이런 잔머리 쪽으로는 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봉인본의 뒤쪽에는 일부러 접지하지 않았습니다. 접지하면 봉인을 해체할 때 책장이 찢어지거나 망가지겠더라고요. 그러니 봉인본으로 소장하실 분들은 뒤쪽을 접합재로 붙여서 간직하시길. 2쇄부터는 일반판으로 제작되니까요.


그나저나 영화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잘 만들어졌다면 좋겠는데. 일단 예고편은 그럴싸하니까 한번 보시겠습니까. https://goo.gl/WOvHRQ 뭐, 흥행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정말이에요.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북스피어 사상 첫 영화화인데 그냥 넘어갈 순 없고. 대충이라도 뭔가 잔치잔치대잔치적 이벤트를 걸어 보겠습니다. 혹시 북스피어에서 출간한 2008년판 <이와 손톱> 봉인본을 소장하고 계신 형제자매님 계십니까. 


2008년판 <이와 손톱> 초판 한정 봉인본+2017년판 <이와 손톱> 초판 한정 봉인본의 인증샷을 본인의 SNS에 올리고 '두 초판 한정 봉인본을 소장한 덕후의 뿌듯함'을 잘 표현해 주신 분께, 전국 개봉관 어디서든 관람이 가능한 영화티켓 2장을 보내드릴게요. 


영화사에서 협찬 받았습니다. 홍보 좀 해달라고ㅎㅎ. 그렇기도 하고 '과연 2008년판 <이와 손톱> 초판본'을 얼마나 소장하고 계실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5월 4일까지 올리신 SNS 주소를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그중에 다섯 분을 모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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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20 16: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목이 바뀐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이와 손톱' 하면 뭔가 첫 느낌이 호러 같아서 저 같은 사람(=호러 거부자)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지 몰라요. ^^;
    전 초판 한정 봉인본이 없지만,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많이 인증샷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 마포 김사장 2017.04.20 17: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럴 수 있겠군요.
      이와 손톱.
      이는 괜찮지만 손톱은 호러스럽죠, 확실히.
      그래도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제목이 좀 그래요.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요.

  2. 언젯적... 스컬리 2017.04.20 17: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옷! 투표하고 보러가야 겠당!

    난 왜 저런 뉴스를 모르고 있었을까요.
    기대만발..


    이와 손톱은.. 분명 사서 읽었지만.... 내 머릿 속의 지우개... 어디론가 사라진 책.
    ㅋㅋ. 그냥 사서 보지요.

  3. 네모 2017.04.20 17: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The Wife of the Red-Haired Man' 좀 출간해주시면 안될까요? T.T 몹시 읽고 싶어요.
    예전에 결말 봉인 보다 더한 것도 있었어요.
    'Who Killed the Robins Family?' 라는 작품이 있는데 초판에 아예 결말을 실지않고 결말을 맞춰보라고 공모전을 했다고하는데, 이게 국내 출간되면서 똑같이 결말을 실지않고 100만원 공모전을 했었다고... 오래전에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보고 이게 뭐냐하고 안샀는데 지금 후회가....

  4. jangnhong 2017.04.24 09: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드디어 영화화 되는군... 이런 마음으로 느긋하게 사장님의 지령을 읽다가 '다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까. 그런 생각도 종종 했더랬다.' 에 화들짝 놀라서 재빨리 주문했습니다.^^



질문) 마음산책X+북스피어X+은행나무X는 구간을 포장해서 파는 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 올까 싶어서 구입이 망설여진다.

답변) 그럴 리 없다. 왜냐면 마음산책X+북스피어X+은행나무X는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신간이니까. 이미 공지에 적었듯 세 출판사의 2017년 신간, 즉 출간 예정작 중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을 골랐다.


질문) 안 팔릴 만한 책을 골라서 포장한 거 아닌가?

답변) 어허, 이 사람이. 금방 밝혀질 텐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하겠나. 나도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건 아니다.


질문) 정말인가?

답변) 집요하군, 당신.

질문) 그런데 왜 온라인 대형 서점에서만 이벤트를 하는 건가.

답변) ‘판매’가 아니라 ‘예약판매’니까.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소형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서점의 예약판매는 4월 24일까지 3주 동안 진행된다. 이후에, 이미 공지에 적었듯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3주 동안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 큰 서점이든 작은 서점이든 이벤트하기를 원하면 어디든 할 예정이다.


질문) 온라인 예약으로 구매한 독자들은 책을 언제 받을 수 있나.

답변) 4월 24일부터 배송을 시작하니까 빠르면 25일, 늦어도 26~27일에는 받을 수 있겠다.


질문) 온라인 예약구매자들이 먼저 받으면 오프라인 서점에서의 판매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답변) 음, 그래서 온라인 예약구매로 받을 독자 분들에게 ‘5월 16일까지는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주십사’ 부탁드린 거다. 4월 24일 이후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일찌감치 구매한 독자 분들에게도 마찬가지고. 그 부탁의 내용을 책 포장 앞면에 써두었다.



질문) 포장지의 글씨가 예쁘던데 서체 이름이 뭔가?

답변) 은숙체, 라고 우리끼리 부른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가 한땀 한땀 썼다. 필체가 좋기 때문에 은행나무와 북스피어가 믿고 맡겼다.


질문) 책을 먼저 구매한 독자들이 과연 뒤에 구매할 독자들을 위해 제목을 공개하지 않을 거라고 보나.

답변) 그 점에 대해선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과연 책을 받은 형제자매님들의 반응이 어떨지. 서로 앞 다투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고 부르짖을까, 아니면 “5월 16일까지 게임의 룰을 지키겠다”고 할까. 이번 이벤트의 관전 포인트일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근데 왜 하필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인 건가. 출판사 성향이 같아 보이지도 않은데.

답변) 실은 나도 모르겠다(한숨). ‘어쩌다 보니’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어쩌다 보니 떼거리로 해외 서점에 같이 갔고 그 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했고 모두들 팔릴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거다. 이벤트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면 진짜 쪽팔리겠다는 얘기를 하며 “만약 안 팔려도 여행은 또 가자”는 농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질문) 알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변) 세 출판사가 합심해서 뭔가를 함께한다는 것. 판형을 맞추고 가격을 조정하고 이벤트를 짜고 출간일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서로 주장할 건 주장하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긴 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딱 그 만큼 재미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세 개 출판사의 ‘떼거리 회의 시간’이 기다려졌을 정도다(웃음). 그런 마음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된다면 우리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상,

마포 김 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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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6 22: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네모 2017.04.08 18: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라딘에서는 세 소설 모두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들었네요. 축하드려욧.

  3. 언젯적... 스컬리 2017.04.11 13: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두구두구 2주 남았다~

    난 저런 의문 눈꼽만치도 안 가졌어요.
    왜냐! 북스피어 마포 김사장이 하는 거니까.

    감동이죠? ㅋㅋㅋ

  4. 언젯적... 스컬리 2017.04.11 13: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나저나.. 부록으로 받을 저 책도 참 예쁘네요. 공짜로 받기 미안하구로..

  5. Esme 2017.04.11 15: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4일에 주문하려고 하는데...부록으로 받을 저 책이 품절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ㅠㅠ? 그러고보니 마음산책 책은 처음 구입해보는 것 같아요. 세 권 모두가 궁금해서! 그냥 일단 구입해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4.11 17: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번 주 금요일에 인쇄에 들어가는데
      수량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약간 고민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관심을 가져준 형제자매님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14일 주문은 안전합니다^^.

  6. 책도락가 2017.04.11 21: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것참.... 블라인드 미팅 같은 것, 완전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그래도, 스릴 넘치는 기다림!만으로도 즐거운 것 아니겠습니까? 헌책방 '설레어함' 기획 같은 느낌! 완전 설레어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출간시기로 보아 미미여사님의 신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포 김 사장님의 책부심 및 호언장담을 믿어보며, 미친척 주문했습니다. 똘끼 가득한 북스피어여, 영원하라!

    • 마포 김사장 2017.04.12 10: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매우 잘 하셨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준비하기도 힘들고
      또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하기가 애매하니까
      이럴 때 구매해주시면
      저로서는 준비한 보람이랄까,
      하여간 기쁘죠 ㅎㅎ.

      책이란 건 사는 분들은 열심히 사지만
      안 하는 분들은 누가 뭐라 해도 안 사니까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로
      평소에 사지 않던 분들이 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널리 전파해 주세요.

  7. 서쪽의수줍은곰돌이 2017.04.12 17: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워메... 불황이라 독자들 돈도 없는데 이런 이벤트 하는 사람 누굽니꽈아아아아
    북스피어 건 일단 의리로 사는 거고,
    은행나무 사장님께는 모 일본 작가 소설 절판건으로 고마워서 사버렸어요.
    감사는 역시 금전으로 표현하는 게 자본주의의 미덕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는 다음 월급날까지 가난뱅이입니다.
    이참에 도시락도 좀 싸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커피랑 과자도 끊어보죠.

    • 마포 김사장 2017.04.14 10: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쵸.
      은행나무가 이번에
      큰 결정을 내렸더군요.
      재고도 몇 천 부씩 남아 있었다던데.
      매우 잘 하셨습니다.
      역시 뭘 좀 아시는 자매님...

  8. 언제적 스컬리 2017.04.20 17: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간 자알 가네요~~~~
    다음주에 책 오겠네!!

    책 받으면 포장한 대로 잘 가지고 있다가 5월 16일 책이 공개되면!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그걸로 읽을라구요..ㅋㅋㅋㅋ

    두구두구두구두구~~~

  9. 경성기담 2017.04.25 08: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좀 늦었지만 저도 셋트구매했습니다 ^^; 기대되네요


마음산책 편집자, 은행나무 편집자와는 지금까지 몇 차례인가 함께 여행을 가곤 했다. 종종 어울리다가 “이번 연휴에 시간 어때” 하는 얘기가 나오면 후다닥 짐을 싸서 다녀온다. 책을 만들어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해외에 나가면 누가 먼저 제안하지 않아도 들리는 곳은 뻔하다. 서점이다. ‘이 나라에서는 책을 어떻게 만들고 팔리는가’ 하는 것은 늘 궁금한 대목이니까. 그래서 우리끼리는 이 모임을 ‘떼거리 서점 유랑단’이라고 부른다.


작년 가을 무렵에는 일본에 다녀왔다. 그때 교토의 어느 서점에 들렀다가 흥미로운 광경을 목도했다. 매대 하나에 같은 책이 여러 권 쌓여 있었는데 책 표지에 제목 대신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 책을 어떻게 추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다’, ‘매력적이다’라고 느끼게 할 수 있을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 제목을 숨기고 팔기로 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은 ‘문고X’로, 책 전체를 전면 띠지로 가리고 랩핑하여 책에 대해 알 수 없게 만든 채로 판매하는 문고본이다.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힌트라고는 (1) 500페이지가 넘는다는 것, (2) 가격이 810엔이라는 점, (3) 띠지에 쓰인 소개 문구뿐이었다. 기획자는 ‘사와야 서점’ 페잔점의 직원인 나가에 다카시 씨였다. 그는 무크지 <이 문고본이 대단하다 2016>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2016년 7월 21일, 맨 처음에 60권을 매대에 진열했다. 솔직히 말해 팔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30권이 팔릴 때까지는 매대에서 치우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 표지도 제목도 알 수 없는데다 문고본치고는 810엔이나 하는 살짝 비싼 책이다. 이 60권이, 설마 5일 만에 매진될 거라고는, 게다가 똑같은 형태로 전국에 퍼질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 책은 현재 ‘문고X’라 불리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모리오카 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사와야 서점의 페잔점에서 이 책의 판매는 한 달에 두세 권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문고X’로 이름 붙이자 불과 일주일 만에 60부가 팔렸다. 이에 페잔점의 점장인 다구치 씨는 잘 알고 지내는 다른 서점들에게도 이 같은 상황을 알렸고 곧 전국 650개 이상의 서점들로 ‘문고X’ 기획이 퍼져 나간다. 이 대목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의 반응이었다.


“표지가 보이는 상태였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테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어 정말로 좋았다”는 소감이 많았다. 게다가 독자들은 ‘SNS에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문고X 기획자의 당부를 흘려듣지 않았다. 책을 구입한 독자가 “나는 ‘문고X’뿐만 아니라 ‘문고X’ 기획의 취지까지 함께 구매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문고X’는 전국적으로 11만 부가 팔렸다.



한편 ‘떼거리 서점 유랑단’과 함께 올 1월에는 영국에 다녀왔다. 옥스퍼드의 ‘블랙 웰’ 서점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우리는 매대 한켠에서 이런 문구와 마주할 수 있었다. “A NOVEL SURPRISE!” 거기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각 나라에서 출간된 소설 중 블랙 웰 서점의 스태프들이 엄선한 책이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가려진 채 진열’되어 있었다. 알 수 있는 것은 출간 국가와 가격뿐이었다.


알아보니 유럽의 여러 서점들에서는 ‘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Blind Date with a Book)’이라는 제목으로, 봉인된 포장지 앞면에 소설의 첫 문장만 적어둔다든가, ‘기괴함’, ‘유머러스함’, ‘달콤함’ 같은 키워드만 인쇄해 놓는 등, 서점의 특색에 맞는 제각각의 방식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들 이벤트에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노력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문고X’와 ‘서프라이즈 노벨’을 목도하며 ‘만약 이런 이벤트를 출판사에서 진행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한국에서 이런 이벤트를 시행한다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마침내,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당연하기 그지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의 2017년 출간 예정작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동시에 출간해 보자는 데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내친김에 세 권의 책을 몽땅 구입하는 독자들을 위한 부록을 만들어 보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서점에서 얻은 아이디어니까 서점에 관한 무언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구체화시켰더니 <내 맘대로 세계서점X>(떼거리 서점 유랑단 지음)라는 제목의 대충 철저히 만든 비매품으로 귀결되었다. 함께 다닌 서점 가운데 뭔가 스토리가 있거나 특징적이거나 ‘나중에 내가 서점을 차린다면 한번 써먹어봐야지’ 싶은 여덟 군데를 골랐다.



하지만 두 개 출판사도 아니고 세 개나 되는 출판사가 막상 컨셉을 잡고 실무를 진행해 나가는 것은, 생색을 내자는 건 아니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잔치국수 재료로 해산물 파스타를 만드는 것 같았다고 할까(저렴한 비유). 한데 이 과정이 또, 뜻밖에 재밌는 거다. “이렇게 하는 게 더 흥미로울 것 같아”, “아니지, 저렇게 하는 게 더 낫지”라며 다들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리고 열을 올리는 동안 주옥같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매일 화상통화...까지는 아니지만 회의+회의를 거듭하며 두 달에 걸쳐 준비했다.


이제 남은 걱정은 ‘우리끼리만 재밌으면 어떡하나’라는 것 정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도 아니고 담배 하나쯤, 아니 이런 이벤트 한 번쯤은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글쎄, 어떨지. 모쪼록 함께 즐겨 주시면 좋겠다.


마포 김 사장 드림. 


간단요약)


1.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제목과 저자를 가리고 신간을 파는 이벤트를 합니다. 이름 하여 ‘개봉열독 이벤트!’


2. 각 도서는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라는 이름으로 (1) 가격 (2) 페이지 (3) 관련 키워드만 공개해요.


3. 예약판매는 4월 1일~4월 24일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4. 예약판매 이후,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물론 이때도 제목과 저자를 숨기고 팔죠.


5. 그러니까 예약판매로 일찌감치 책을 받은 형제자매님들께서는 5월 16일까지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주세요. 플리즈.


6. 제목과 저자는 5월 16일 자정에 공개합니다.


교보문고_https://goo.gl/kFTW3f

알라딘_https://goo.gl/RRTPRH

예스24_https://goo.gl/xdIYo8

인터파크_https://goo.gl/yC63b5


덧) 마포 김 사장의 지령 41호 발송했습니다. 42호부터 받아보실 형제자매님들은 아래 주소로 가서 메일 주소 남겨주시길. http://booksfear.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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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01 04: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평창 피겨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에서
    제가 예뻐하는 선수가 우리나라 출전권을 2장이나! 따내서 지금 몹시 흥분한 상태인데
    저 책 포장을 본 순간 더더더 흥분...
    으아, 너무 예쁘잖아요! 제가 이쁜 거에 잘 혹하지 않는데...

    물론 부록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없었다고는 못하지만
    속에 대체 뭣이 들어쓰까 싶은 저 포장 사진을 본 순간
    이미 저를 비롯한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앞다퉈 주문 버튼을 눌렀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흥분 상태여서 말이 주절주절;;;)

    • 마포 김사장 2017.04.01 13: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아, 날카로우심.
      제가 해외 서점들에서 하는 이벤트를 보니가
      대부분 포장이 허술하거나 별로라는 느낌이어서
      당 이벤트에서는 포장에 공을 들였어요.
      5월에는 기념일이 많아서 선물하는 데도
      좀 써먹어주십사 하는 바람을 담아서ㅎㅎ.

  2. 릴리안 2017.04.01 07: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복면서왕???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이러거나 저래도 사서 읽고, 도통 안 읽는 사람들은 저러거나 이래도 관심이 없으니... 또 새책이 나왔네요. 서점 가서 만지고 싶어라.

    • 마포 김사장 2017.04.01 13: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렇긴 하죠ㅎ.
      그렇더라도 이 책은,
      도통 안 읽는 형제자매님들도 소환해 보자,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게임적 도서구매의 탄생이랄까(막 갖다붙임).

  3. 언제적... 스컬리 2017.04.01 09: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아아... 마포 김사장님이 만우절 이벤트를 예고했을때.. 또 참여못하는 건가 했는데!
    어제 메일이 왔다는 스마트폰 안내를 보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확인해보고
    몹시 흥분된 마음으로 알라딘으로 휘리릭 넘어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세 권 다 주문했어요.
    하!하!하!

    각 서점 MD들의 추천사만으로도 무슨 책일지 몹씨도 궁금해집니다
    4월 26일까지 어떻게 기다린대!!!!

    음.... 추측컨데... 북스피어와 은행나무는... 추리 스릴러 쪽일 거구.. 북스피어는 아무래도 일본 쪽... 은행나무는... 서구... 음..... 북유럽쪽????

    비슷한 류일 거 같지만.. 왠지 마음산책쪽은 추리 쪽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영미 소설쪽.. 일반 성장 소설????

    아아아아아.. 설레라..
    4월 26일에 책 받아도 5월 16일까지 포장 안풀고 기다릴까봐요. ㅋㅋㅋㅋㅋ

    • 마포 김사장 2017.04.01 13: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간만에 제 몫을 다한 '지령'이군요.
      일단 구매하시고 잊어버리시면
      막상 책이 도착했을 때 기쁨 두 배일 겁니다.
      부록도 세계서점 구경적 차원에서
      상당히 쓸모가 있을 거고요^^.
      잘 부탁드려요.

  4. song 2017.04.01 10: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필 날짜가 그 날이라서.. 이거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과연...
    이벤트는 재미있는데.....

  5. 네모 2017.04.01 11: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북스피어 책은 거의 확신을 해요. 각설탕?하고 관계가 있을거예요.

  6. 2017.04.01 21: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두 주문완료. 재밌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처음으로 마음산책 출판사의 책을 사 봅니다.
    개인사정상 기왕이면 26일날 퇴근직전까지 책이 당도하길 간절하게 빌어보며.... ㅠ_ㅠ

  7. 박은미 2017.04.01 22: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이렇게 재밌는 일은 여러 사람에게 알려 모두 즐거워야 하는데..
    책 주문하고 갑니다~

  8. 희선 2017.04.02 02: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네요 제목 가리고 팔기... 무슨 책인지 알고 싶어서 더 많은 사람이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세 출판사가 함께 하는 것에 뜻이 있겠습니다 다른 때보다 책이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네요


    희선

  9. 2017.04.02 02: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체체 2017.04.02 14: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샀습니다.......
    복권사는 느낌이랄까요?!

  11. 이리나 2017.04.02 22: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당하는 세 출판사와 부록이 다 맘에 드니 不亦買乎아!

    근데 곧 이사를 가야 해서 예약주문을 늦게 할지도 모르는데 (새 주소지로 받아야 하니까요)
    부록이 품절되지 않을까 조마조마.
    혹시 품절되면 김사장님께 내놓으라 떼를 쓸 예정이니 한 권쯤 골방에 찡박아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제 다음 목표는 은행나무로 해야겠는걸요 ^^


신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계획은 지난해에 세웠는데 이런저런 짜증나는 일 때문에 관둘까 하다가, 역시 골치가 아플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어울려 노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진하기로 했어요.


다만 이번 신년회는 제가 기획한 게 아니라 ‘가고파 그 집’의 사장님이 제안해 주었습니다. 며칠 전, 저를 만나러 전남 고흥에서 북스피어 사무실까지 오셨어요. 그러고는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정말 근사한 펜션을 지었는데(위 사진, 클릭하면 멋집 폭발) 가급적 책 관련 행사 이벤트 장소로 사용하고 싶다. 김탁환 선생님과 북스피어 독자 분들이 이곳에 와서 하룻밤 놀다 감이 어떠냐...


그러고는 ‘왜 하필이면 책 관련 행사 이벤트로서의 펜션인가’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래 동영상에도 있지만 저는 약간 감탄했고요.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펜션 사진을 보자마자 대번에 호감이 갔습니다.


그런 전차로, 합니다, 신년회!

새해맞이 이벤트.

이름 하여 <김탁환과 함께하는 ‘그날 밤의 거짓말’>


다음을 슬슬 읽어보시고 지원해 주세요.


날짜

2017년 1월 21일(토)~22일(일)


장소

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음쪽길 272-41 가고파 그집(펜션)


일정을 들여다 볼짝시면-

1. 토요일 오후 4시~6시 사이에 적당히 도착

2. 일찍 도착한 분은 펜션에 짐 풀고 주변 구경

3. 오후 6시부터 소설 <거질말이다>에 관한 김탁환과의 대화

4. 오후 8시부터 각종 특산물을 안주 삼은 빵빵한 뒤풀이

5. 오후 10시부터 ‘그날 밤의 거짓말’ 시작

6. 이후 일정은 마포 김 사장도 모름


지원 자격은,

1. 소설 <거짓말이다>를 읽었거나 읽을 예정인 자

2. 낯선 이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


준비물은,

1. 칫솔

2. 당 떨어질 때 필요한 간식(은 저도 준비할 거고)

3. 집에 꼬불쳐 둔 각종 주류(는 저도 준비할 거지만)

4. ‘그날 밤의 거짓말’ 경연대회를 위한 거짓말


‘그날 밤의 거짓말’이란,

남에게 들었든, 소설에서 읽었든 직접 겪었든

하여간에 거짓말로 점철된 그럴듯한 이야기를 말합니다.

당일 10시부터 각자 돌아가며 거짓말 경연대회를 할 텐데

가장 우수한 거짓말쟁이에게는 굉장한 상품이 있습니다.


심사는 김탁환 작가가 맡을 거임.


지원요령

1. 다음의 계좌로 1인 참가 티켓비 3만원 입금(제일은행 277-20-109481)

2. 북스피어 블로그에 비밀 댓글로 (입금자 이름, 전화번호)를 남기면 신청 끝


특이사항

1. 신청은 한 명씩 각자 받겠습니다. 그러니까 친구와 함께 신청하실 분은 얼른 연락해서 신청하도록 종용해 주세요.

2. 총 15분 선착순 모집이고 입금 후 댓글 입력 순서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3. 숙박 및 21일 저녁식사와 음주, 22일 아침식사는 모두싸그리몽땅 '가고파그집'에서 지원합니다. 장담건대 음식의 양과 질에 다들 깜짝 놀라실 것!

4. 혹시 금요일에 오실 수 있는 분은 금요일에 오셔서 미리 1박을 하고 계시다가 행사에 참여하셔도 무방합니다. 금요일 숙박비는 따로 받지 않겠습니다.


그럼 행사가 진행될 ‘가고파 그집’의 전경이 담긴 아래 동영상을 보시고 마음의 결정을 해주시길. 그동안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행사에 불만이 많았던 형제자매님들의 참여를 기다릴게요.


이상.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가고파 그집 사장님이 직접 만든 동영상.



심지어 더 자세한 소개도 있음.

https://www.stayfolio.com/magazines/gagopa-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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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1.10 14: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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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17.01.10 18: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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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017.01.10 18: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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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마포 김사장 2017.01.10 23: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제가 열세 분까지 확인하고 잠깐 볼일을 보러 (저도 나름대로 이런저런 일을 하러 밖에 나가곤 합니다.) 나갔다 온 사이에 신청자 분들이 스물두 분으로 늘고 말았습니다. 열세 분까지 확인댓글을 달았으니까 당연히 열다섯 분에서 멈출 줄 알았는데...

    ...제 불찰이에요. 이미 입금까지 하셨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딱 자르기가 애매해서 현재 신청하신 분들을 전부 모시는 걸로 방금 가고파 그집 사장님과 통화를 마쳤습니다. 주무실 때 '약간 많구나' 싶을 수 있겠지만, 음...그냥 좀 많은 인원이 '밤새 재밌게 놀자'는 걸로 생각하면 어떨지.

    일단 여기까지 마감하고 이후에 '아유, 나는 그렇게 불편하게 자기는 싫다'는 형제자매님들의 '탈퇴 신청'은 받는 걸로 하겠습니다.

  14. 2017.01.11 12: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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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2017.01.12 19: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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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2017.01.13 16: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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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스컬리누나 2017.01.13 17: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ㅠㅠ
    시간도 없고, 이야기 재주도 없고...

  18. 2017.01.13 18: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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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마포 김사장 2017.01.13 18: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혹시나 해서 말인데, 추가 신청은 곤란해요------------------

  20. 2017.01.16 11: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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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이준규 2017.01.17 09: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좁으면 차에서 잘게요 ㅎㅎ
    남자이고 토요일 저녁에 도착예정입니다.


정오에 공지를 올리려 했는데 다들 너무 잘 써주시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고심하느라 늦었습니다. 송구해요.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생각해 내다니’ 하고 솔직하게 감탄했습니다.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나무랄 데 없는 문장이나 구성을 따진다면 hansang 님의 손을 들어주는 게 마땅하겠지만 막판 유머와 책 제목을 이용한 센스 면에서 김충현 님의 이야기가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읽고 나면 어쩔 수 없이 웃게 되더군요.


그리하여 당 이벤트의 그랑프리는 김충현 님! 감축드려요. 2017년 내내 북스피어의 신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나미미스, 인절미, 제라늄, 희선, 이성욱, 사이클론, 레이븐, hansang, 살별, 정월대보름, 타미플루, 김진우, byN, 헬로책방지기, 박주현 님께는 1월에 출간되는 북스피어의 신간을 보내드릴게요. 무척 흥미로운 책이니까(정말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이상으로 거론된 형제자매님들은 (우편번호!!!) 주소, 전화번호, 성함을 아래 비밀글로 남겨주시길. 이야기를 만들고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마포 김 사장 드림.  




전설적인 미스터리 편집자 오토 펜즐러가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의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기획하며, (1) 미스터리적 요소를 포함할 것 (2)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일 것 (3) 공간적 배경은 미스터리 서점(The Mysterious Bookshop)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펜즐러와 미스터리 서점을 아끼던 에드 맥베인, 로렌스 블록,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같은 쟁쟁한 작가들이 무려 17년 동안 차례로 익살스러운 이야기와 가슴 따뜻한 이야기 들을 보내주었다는 건 일전에 설명한 바 있다.


그때 나는 ‘만약 북스피어에서 이런 컨셉의 책을 기획한다면 어떤 작가가 좋을까’ 하고 여러 형제자매님들의 의견을 물어더랬다. 내가 예상했던 작가들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많은 작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한 분이 이런 의견을 주셨다. “작가에게 청탁하는 것도 좋지만 북스피어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함께 쓰기를 제안해 보는 건 어떠세요?” 독자들과 함께 쓰기라. 오호, 실로 참신한 제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걸 기획했으니, 이름 하여 ‘미스터리 독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벤트!


1. 대상_미스터리를 즐겨 읽는 형제자매님이라면 누구나

2. 분량_원고지 7매 이내('파일->문서정보->문서통계'로 확인)

3. 조건

(1) 미스터리적 요소를 표함할 것

(2) 배경은 크리스마스 혹은 크리스마스 이브일 것

(3) 이야기에 미스터리 도서의 이름, 혹은 서점 이름이 들어갈 것(이때 ‘특색 있는 소규모 서점’일 경우 가산점 있음)

4. 응모요령_작성한 글을 이 아래 댓글로 달면 됨.

5. 마감_2016년 12월 25일 신데렐라 무도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모집은 북스피어 블로그와 북스피어 페이스북에서 진행합니다.

심사위원장은 마포 김 사장 혼자입니다.

결과 발표는 12월 27일 정오로 할게요.


그리하여 영예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분에게 수여되는 상품은,

2017년에 출간되는 북스피어의 모든 신간

...입니다. 출시되자마자 제까닥 보내드려요.


아직 내년 라인업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튼 굉장하니까 기대하셔도 좋아요.

자, 그럼 지금부터 응모해 주십시오.


마포 김 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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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헬로책방지기 2016.12.26 00: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남동 골목에서 자그마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말이 책방이지, 친구들 사이에서는 술먹는 아지트로 통한다. 친구들은 책방에 오면서 술을 사오고 안주로 포도를 사왔다며 씻어먹자고 채반을 찾는다. "아니, 여보세요? 책방에 채반이 왜 있냐고요."라고 따져묻는 것도 잠시, 책방지기인 나도 같이 술자리에 앉아 금세 부어라마셔라 해대니 아지트가 될 수 밖에. 친구들 중 누군가 "아는 지인이 술을 한 병 줬는데...."하면 또다른 누군가가 "책방에서 같이 마시자!"라며 책방지기도 모르는 약속을 잡기도 한다.

    올해 12월 24일 토요일 밤에도 책방 문을 닫고 여럿이 둘러앉아 술을 마셨다. 술이 떨어질 때쯤 새로 합류하는 친구가 술을 들고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었고 계속 리필되는 술을 퍼마시며 우리들은 벌겋게 취한 채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근처 술집으로 옮겨 또 술을 마셨던가 그냥 집에 갔던가 자정쯤부터 나의 기억은 희미하다. 크리스마스날 아침, 숙취로 고달픈 몸을 이끌고 책방에 도착했다. 널부러진 술병들을 치우고 술자리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걸레질도 시작했다. 오랜만에 시작한 걸레질에 이왕이면 가로세로 180cm가 넘는 대형책장도 닦기로 마음먹고 의자를 밟고 올라가 맨 윗칸을 닦았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한 칸, 한 칸...세번째 칸을 닦는데 책장 중앙에 올려놓은 뻐꾸기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9월 생일선물로 받은 높이 20cm짜리의 심플 모던 큐트한 화이트 뻐꾸기 시계. 다른 뻐꾸기시계처럼 때가 되면 동그란 구멍에서 작은 뻐꾸기가 나와 우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정각에 울지 않고 지 울고 싶을 때, 지 울고 싶은 만큼만 운다는 점이다. 어제도 술을 먹다가 9시 5분인가 뻐꾸기가 나와서 "뻐꾹~ 뻐꾹~" 2번만 울고 들어가는 바람에 술자리 친구들이 한바탕 웃었다. 숙취로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와중에 어제의 그 웃긴 기억이 떠올라 시계 속 뻐꾸기를 다시 한번 쳐다봤는데 구멍 안에 무언가가 보였다. '뻐꾸기 옆에 저게 뭐지?' 작은 구멍에 눈을 가까이 대고 들여다보니 그건...구겨져있는 만원짜리 지폐였다. 순간 등에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책방에 들어온건가. 누가?' 의자에 올라선 채로 아무도 없는 책방을 둘러보았다. 밝은 아침이다. 밖에 행인들도 있다. 무서워하지 말자. 손가락을 넣어 지폐를 꺼냈다. 돈을 꺼내자마자 답답했다는듯 뻐꾸기가 갑자기 튀어나와 울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한번 더 소름이 돋았다가 불현듯 떠오른 한가지.'그러고보니 오늘 청소를 하는 동안 뻐꾸기가 한번도 울지 않았어.'

    의자에서 내려와 엉덩이를 대고 털썩 의자에 주저 앉았다.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빠졌다. '지폐가 막고 있어서 뻐꾸기가 울지 못한거면 어제 9시까지 뻐꾸기가 운 건 확실하니 9시 이후에 벌어진 일이야. 범인은 우리 중에 있어!'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린 친구는 키가 185cm나 되는 장신의 a였다. 굳이 의자를 놓지 않아도 손만 뻗으면 뻐꾸기를 만질 수 있는 사람. 문자를 보냈다. 어제 돈 만원을 뻐꾸기 구멍에 넣었냐는 내 물음에 답문자가 바로 왔다. 돈을 내려면 그냥 내지, 뻐꾸기에 돈을 왜 넣느냐며 황당한 소리라고 했다. 그리고 본인은 현금이 없었단다. 또 소름. b, c, d, e에게 전체카톡을 보냈다. 범행현장에 있는 나는 소름의 연속인데 카톡창은 웃음 이모티콘으로 가득했다. 아무때나 울더니 그 이상한 뻐꾸기가 만원을 낳은 거 아니냐, 우렁뻐꾸기 아니냐, 만원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해라, 우리가 술에 빠져있는 동안 뒷문으로 산타가 들어왔던거 같다 외 기타 등등. 결론은 a도 b도 c도 d도 e도 그 아무도 자신의 짓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럼 f인 나네. 내가 범인이네. 아무도 돈을 넣는 걸 본 사람이 없으니 새벽에 모두 집에 간 후 아무도 없는 책방에 다시 돌아온 내가 갑자기 의자를 놓고 올라가 돈을 꾸깃꾸깃 구겨서 뻐꾸기를 고문하듯 돈을 우겨넣은 거네. 아 그러고보니 한달 전에도 술마신 다음 날 새로 들어온 신간이 사라진 일이 있었는데 그것도 술취한 내가 빈 책방에 돌아와 책을 버린거겠네. 내가... 사이코였네.' 힘없이 쥐고 있던 걸레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메리 크리스마스~!" 갑작스러운 인사에 놀라 고개를 드니 동네 꽃집 아주머니가 어느새 와서 서점 문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도 어느새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방긋 웃는 얼굴로 화답하고 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도회 시간 늦었나요? 헬로인디북스 책방에서 일어난 실화에 픽션을 조금 가미한 미스터리 뻐꾸기 사건이었습니다.

  3. 마포 김사장 2016.12.26 18: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박주현

    9시의 식당 안은 한산했다. 늦은 식사를 하는 몇몇 사람들과 식당 내부를 정리하는 종업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배경 음악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재생되고 있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 속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좀 더 어둡고 지쳐보였다. 아이들 때문에 자신만의 시간을 못 갖는다며 푸념하는 어머니와 그 앞에서 식사를 하는 아이들은 풀죽어 밥알을 세듯 애써 젓가락질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가게를 나서니 어둑한 밤 거리에 드리운 조명 장식이 반짝반짝 빛났다. 잘 들어갔냐고, 나는 이제 들어갈 생각이라고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나자 이상하게도 그에게 이야기한 것과 다르게 집에 들어갈 마음이 사라졌다. 곁에 선 이 없이 거리를 걷는 지금의 고즈넉함이 묘한 기쁨을 주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이미 셔터가 8분의 1쯤 내려온 공씨책방이 눈에 들어왔다. 한 사람이 들고나는 것으로 보아 아직 문을 닫은 것은 아닌 듯 했다. 지난 번 중고책 여러 권을 샀을 때 천원을 깎아주고 귤을 쥐어주던 주인의 친절함이 떠올랐다. 살까말까 염두에 두고 도서관을 뒤져보게 하던 책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 찾아보기로 했다. 인기 있는 일본 작가의 책은 꽤 앞쪽에 있었고 『이상한 도서관』, 『빵가게 재습격』과 같은 독특한 제목을 지닌 그의 단편들이 몇 권 꽂혀 있었다. 잠시 책을 찾는 것을 접어두고 펼쳐 읽어보는데, 책을 읽으라하고 가두어 두면서 언젠가 뇌를 쪽쪽 빨아먹으려는 주인의 습벽이 무척이나 기괴하여 왜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고민을 하다가, 근처께에 자리한 찾으려는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자는 숲』, 가가 시리즈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하여 찾아 읽었던 책이 그곳에 있었다. 마치 익숙한 일을 처리하듯 능숙한 모습보다 풋풋함이 묻어나왔던 이야기였다. 사건과 얽힌 미모의 발레리나와 가가의 미묘한 감정선이 인상적이었던 책이었다. 그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낯설지 않은 번호는 더 이상 연락할 수 없는 사이가 된 사람으로부터 온 것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책을 보면서 떠올리게 된 사람이었다. 무어라고 답할까 고민하다가 끝내 답은 할 수 없었지만 그 순간만은 그 문자 메시지에 사로잡힌 것 같았다. 가장 짧았으나 크리스마스의 가장 강렬한 기억이었다.

    **

    어제 자정 직전에 북스피어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야기입니다.

  4. 2016.12.27 16: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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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6.12.27 17: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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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6.12.27 17: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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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6.12.27 19: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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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6.12.27 19: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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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6.12.27 2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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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6.12.27 23: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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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16.12.28 08: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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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016.12.28 1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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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헬로책방지기 2016.12.28 17: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6 헬로인디북스 (우편번호 03982) / 010-4563-7830 / 이보람 /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4. 2016.12.28 19: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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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희선 2016.12.29 00: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충현 님 축하드립니다 무척 기쁘시겠네요 다음해 2017년에는 좋은 일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참가상 같은 거군요 그것도 멋진 일입니다 쓰지 않았다면 그런 것도 없었을 테니까요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여러 분한테 보내시려면 조금 힘들겠습니다 책 읽으면 잘 못 쓰지만 느낌 어딘가에 남기도록 할게요

    올해 남은 날 잘 보내시고 새해 잘 맞이하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16. 정월대보름 2016.12.29 17: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사장님! 정월대보름입니다! 제 우편번호는 '관양동 210-5' 입니다! 감사합니다!!

  17. 2016.12.30 12: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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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김충현 2016.12.30 16: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희선님 격려 감사합니다.

    2017년도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2016년은 딸이 태어나서 기뻤는데 '거짓말이다' 같은 책이 나와서 더 기뻤습니다. 사놓고도 읽으면서 울까봐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용기를 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항상 독자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고생하시는 마포 김 사장님과 북스피어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2017년에는 '거짓말이다'를 포함한 북스피어 책이 더 많이 팔리기를 기원하고, 저도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19. 스컬리 누나 2016.12.30 20: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우왕... 다 재밌네요~
    올 해 마지막 야간당직하면서 심심치 않게 시간 보낼수 있어 좋았어용~

  20. hansang 2017.01.07 11: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리뷰도 남깁니다. http://hansang.egloos.com/4128445
    안 좋은 일이 있으신 것 같은데 미력하나마 올 한해 저도 열심히 읽고 홈보할테니 힘 내시기 바랍니다.

  21. 2017.01.07 13: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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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스터리 소설의 명편집자로 이름을 날리던 오토 펜즐러가 맨해튼에 작은 서점을 연 것은 1979년 4월의 어느 금요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의 장소였던 서점을 직접 경영하겠다는 꿈을 마침내 이룬 거죠. 그 꿈의 장소를 사람들은 ‘미스터리 서점(The Mysterious Bookshop)’이라 불렀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삶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준 것은 "미스터리 서점을 방문한 고객들의 다정한 말 한마디였다"고 펜즐러는 말합니다.


2

하지만 반스 앤 노블 같은 대형 서점 체인이 어마어마하게 책값을 할인하고 아마존 닷컴이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하자 사람들은 동네 서점 대신 대형 서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필름 카메라 대신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을 석권하는 것과 같은 시대의 변화처럼 보였지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펜즐러의 '미스터리 서점' 역시 극심한 재정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

그는 고객에 대한 보답과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짧은 소설 한 편을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다만 그냥 이야기여서는 안 되고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1) 미스터리적 요소를 포함하고 (2)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이며 (3) 공간적 배경은 미스터리 서점일 것. 펜즐러는 이것을 팸플릿에 인쇄하여 매년 크리스마스 당일에 서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4

펜즐러와 미스터리 서점을 아끼던 에드 맥베인, 로렌스 블록,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처럼 쟁쟁한 작가들은 무려 17년 동안 차례로 익살스러운 이야기와 긴장감이 넘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보내주었습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단골 고객들은 물론, “평소에 별 관심이 없던 독자들도 이 팸플릿을 손에 넣겠다는 일념으로 책을 주문할"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펜즐러의 미스터리 서점은 대부분의 어려움을 극복했지요.


5

마침내 17년간의 전통을 이어온 기념비적인 17편의 미스터리를 책으로 엮으며 펜즐러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작가 여러분의 따뜻한 우정이 없었으면 이 책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장담하건대 그들은 돈을 바라고 글을 쓰지 않았다.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다 해도 기고자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 서점의 명운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책의 수익금은 서점 계좌로 들어가 내 채권자들을 전율케 할 것이다.”


6

음, 책이 만들어진 과정이 꽤 드라마틱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 책에 실린 열일곱 개의 미스터리만큼이나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도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번역 출판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리나 선생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미스터리 팬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미스터리에 눈을 뜬 독자들에게도 마침맞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거라 사료되는 바입니다.


7

에... 또... 이 책을 구입한 형제자매님들에게 크리스마스의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 및 각종 집회 참여시에도 써먹을 수 있는 ‘미니컵 아로마 향초’를 증정하고 있사오니 얼른 주문해 주시면 북스피어 출판사의 명운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해요. 올해, 본사의 마지막 책입니다.


8

아울러, 나라가 엉망진창인 가운데 매주 광장으로 출근하시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엉망진창인데다가 앞으로도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래도 한 해 마무리는 해야 하니까 기분 좀 내시라고 미리 인사드려요.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제 삶을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해준 것은 "북스피어의 책을 읽은 형제자매님들의 다정한 말 한마디"였어요. 감사드려요.



덧)

문득 떠올랐는데 북스피어에서 만약, (1) 미스터리적 요소를 포함하고 (2)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이며 (3) 공간적 배경은 한국의 작은 서점일 것...이라는 컨셉의 책을 만든다면 어떤 작가에게 청탁해야 할까요? 의견 부탁.


아, 현재 이벤트는 아래 서점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알라딘_https://goo.gl/HeEHVQ

예스24_https://goo.gl/x0htDy

교보_https://goo.gl/r1AS3j

인터팍_https://goo.gl/M927XJ


마포 김 사장의 지령 38호 발송했습니다. 

39호부터 받아보실 분은 아래 주소에 메일주소 남겨주시길.

http://booksfear.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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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모 2016.12.12 17: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선암여고 탐정단의 박하익,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의 하지은,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로 소설가로도 데뷔한 박연선. 이런 분들이면 어떨지?

  2. 2016.12.12 18: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의 최제훈 작가님은 어떠신지요?

    덧) 한국서점으로 팬사인회를 오다 귀신과 조우한 미쓰다 신조의 호러미스터리도 좋을 듯....

  3. 2016.12.12 21: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레이군 2016.12.12 23: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오즈 이치!
    소소하게 섬뜩하달까요...

  5. 실비아플라스 2016.12.13 12: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미여사님 추천합니다. 의외로 가능할지도 몰라요.
    다들 안될거라 생각해서 청탁을 안할지도.
    사장님과는 구면이니까 친한척 하면서 부탁해보세요.
    고료가 비싸겠지만 그건 책을 많이 팔면 됩니다.

  6. 달래이모 2016.12.13 18: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가 청탁 의견은 패쓰~ ㅎㅎ

    알라딘에서 주문을 했는데...

    이벤트 창에는
    구매하면 드린다고 되어있고
    포인트나 마일리지 차감 안내는 없습니다만
    결제창에서는
    미니컵 아로마 향초가 선택 사은품으로 되어 있고
    마일리지 600점을 차감합니다

    저야 그냥 주문을 했지만
    마포 김 사장님의 지령을 받지 않는 일반 구매자(?)분들이
    언짢아하시지 않을지 냉큼 보고합니다

    • 마포 김사장 2016.12.13 23: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에
      이벤트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건
      일체 금지되었습니다.
      마일리지 차감은 출판사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인 것이죠.
      어기면 벌금.
      아마 일반 형제자매님들도 알고 계실 듯해요.

    • 달래이모 2016.12.14 21: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글쿤요~
      같이 구매한 다른 책 이벤트 창에는
      마일리지 차감 표기가 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착오가 있지나 않을까
      오버했군요

      책도 이쁘고
      향초도 참 이쁩니다
      페퍼민트 향도 좋아요~

      혼크 준비 끝~~~

  7. jangnhong 2016.12.14 14: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인적으로 국내 작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님을 추천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한 작가님의 미스터리 작품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사장님께서 '종의 기원' 을 추천하셨던데 그런 인연으로 흔쾌히 수락하시지 않을까요? 성사되면 소장+선물용으로 무조건 5권 구입하겠습니다.

    • 마포 김사장 2016.12.15 17: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무조건 다섯 권 ㅎㅎ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전에
      북스피어의 형제자매님들을 모시고
      백일장 이벤트 한번 해볼까요.
      (1) 미스터리적 요소가 있을 것
      (2)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 일 것
      (3) 공간적 배경은 서점 근처일 것...
      이 정도면 어떨지.
      대상 상품은 내년에 출간될 북스피어 신간 몽땅 증정!

  8. 네모 2016.12.14 19: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책 받았는데 아로마 향초가 로즈마리 향이 왔네요. 저는 라벤더 향 좋아하는데...
    번역자분이 익숙하지 않아 검색해보니 이북으로 조세핀 테이 전집 번역하고 계시네요. 이북을 안 읽어서 나오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북 읽어야하나 갈등생기네요.

  9. 루크씨 2016.12.14 22: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루만 늦게 주문했으면 되었는데 선뜻 주문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양초는 놓치고 말았답니다. 책을 받고 나니 그제서야 생각이 나다니 말이죠ㅎㅎ 하지만 근사한 표지에 북스피어의 연말을 장식해줄 멋진 책 한 권인 것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늘 문득 받아보는 지령 메일도 고마운 마음으로 잘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마포 김사장 2016.12.15 17: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런가요.
      아래 비밀글로 (우편번호) 주소, 연락처, 성함
      남겨주세요.
      본사에 남아 있는 미니향초 보내드릴게요.
      제가 지금 제주도라서,
      다음 주에 올라가면 보낼 수 있을 듯^^.

  10. 2016.12.14 2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그렇게혜윰 2016.12.17 00: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중혁 작가가 번뜩 떠오르네요^^

  12. 호냥이 2016.12.17 15: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탁환작가님께선 당연히 쓰시는 거죠?^^

    이런 시의적절하고 아기자기한 뽐뿌에도 이 책을 안 살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 뽐뿌질을 몰라서 못 사는 사람은 있어도요.
    잘 읽겠습니다.^^


1

공직자가 저지를 수 있는 죄 중에서

가장 강력한 형량을 부과할 수 있는 죄가 바로,

뇌물죄이다.

(요즘 다들 뉴스를 엄청 봐제끼니까 이런 걸 간단한 식사로 알게 됨.)


2

한명숙 총리에게는 "뇌물을 줬다는 '증언'만 있어도 뇌물죄 성립"

을 부르짖었던 검찰은 미르& K스포츠 재단 모금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명백한 대통령에게는 면죄부 수사를 하고 있다.

뇌물죄가 적용되면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한 마당에 말이지.


3

그렇다면 검찰은 왜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는 것인가.

왜긴 왜야. 적용하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딸려 오는데

대통령이야 지는 권력이지만 대기업들은 영원한 권력이니까 그런 거지.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짜고치는 고스톱'이라 표현하는 모양이다.




4

이에 본사, 분연히 떨쳐 일어나

정권 막후의 뇌물 매수, 접대 등의 뒷공작을

경쾌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소설 한 권을 상재하는 바이니

모쪼록 나라 걱정으로 번다한 형제자매님들께서 읽어봐주시길 부탁드린다.


5

다만 이 소설의 메시지는 '뇌물이란 접대의 극의,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요령일 따름'

이라는 것이다. 돈을 갖다가 쳐바치라는 게 아니고요.

쯧쯧, 이런 뇌물이라면 우리도 자못 아름답게 봐넘길 수 있었을 터인데.





6

아울러 지금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를 구입한 형제자매님들에게는

접대 및 뇌물용 초콜릿 가공품인 '영란파이'를 증정하고 있사오니

책도 사고 당도 보충하고, 센스 있는 뇌물을 바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선물도 득하는 기쁨을 만끽하시면 좋을 듯하다.


이상,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각 서점에서 절찬 판매중.

알라딘_https://goo.gl/raUVdI

예스24_https://goo.gl/Bd7NKG

교오보_https://goo.gl/pRSdpb

인터팍_https://goo.gl/4r3Zgy


지금 시각, 2016년 11월 22일 오전 03시 13분,

마포 김 사장의 지령 37호 발송했습니다.

38호부터 받아보실 분은 아래 주소에 메일 주소 남겨주시길.

http://booksfear.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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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영주 2016.11.22 23: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고보니 김영란법 걸리자나 이거...(법 만들면서도 자기가 뭘 만드는지 모른 게 분명하다)

  2. 스컬리 2016.11.26 14: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영란파이 우리 막내가 아주 잘 먹고 껍데기는 소중히 간직하는 중.. ㅋ

  3. 2016.11.28 09: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6.11.29 10: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기억하고 말고입니다.
      그걸 귤말랭이라고 부르나요.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이번엔 사과칩이라니 당연히 환영하는 바입니다.
      근데 성함이... 아아 그렇군요.
      절대 잊을 리 없겠어요.

  4. 문의 2016.12.23 11: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척 재밌게 잘 봤습니다!!
    2권이 나오지는 않나요? 이 작가님 책은 우리나라에 이제 더 이상 번역 발간 안될줄 알았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이 책의 시리즈가 있다면 꼭 후속권 발매 부탁드립니다

  5. 뽀르꼬 2017.01.23 21: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년초 밀린 책 읽기를 통해 엊그제 다 읽었는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교고쿠 도불에 허우적 거리다 이제야..ㅠ_ㅠ)
    분명 걷는 길은 험로인데 뭐랄까 폴짝폴짝 가볍게도 뛰어가는 느낌이라
    보는 내내 경쾌했습니다. 아마도 도불 이후라 좀 더 즐거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속편도 나온다면 꼭 사 보고 싶네요~
    자 이제 미스테리 서점 갑니다!!

  6. 이진 2017.02.06 15: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북스피어에서 출간해주시는 소설들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이번에 우연하게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오랜만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날을 새고 말았어요, 연휴 기간이어서 다행이었지요.

    일본에는 후속작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스피어에서 미야베 미유키님 작품들을 꾸준히 출간해주시는 것처럼 이 시리즈도 꾸준히 출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항상 좋은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리랜서 앤, 구수진, 카라쿠스, 작은나무

이렇게 네 분은 일요일 12시 40분까지 미스터 버티고로 와주시길.

분량이 500페이지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오셔야 합니다.

이 공지를 확인했다는 댓글을 아래 남겨주시고요.


아울러 모시지 못한 다른 형제자매님들께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음 달에 또 교정 이벤트가 있사오니 그때를 노려주시고

이번에는 서점 구경+뽑기 한판 하러 놀러오시지요.

제가 커피 혹은 맥주 한잔 대접할게요^^.



언젠가부터 SBI(서울북인스티튜트)로 서점창업에 관한 문의가 조금씩 들어왔다. 몇 차례 회의를 거듭하다가 창업과정을 개설해 보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강의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점대표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렇다면 대관절 그들은 누가 섭외할 거냐. 무늬만 교육위원장이지만 교육위원장은 교육위원장이니까 아니 뭘 그런 걸 묻느냐는 듯 당연히 교육위원장인 내게 그 임무가 할당되었다.


이런저런 준비와 모객 시점을 고려해서 10월 21일 금요일 전까지 섭외를 마치고 24일 월요일에는 사무국에 보고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놀 거 다 놀고 게으름을 부리다가 결국 일요일인 23일에서야 부랴부랴 서점을 돌아다니며 취지를 설명 및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부탁을 좀..." 드렸다. 다행히 서점 사장님들은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일을 하시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흔쾌히 승낙을 받고, 그렇다면 "저는 온 김에 책 한 권 구매+교정이나 보다 갈까 봐요" 했더니 버티고 사장님이 아메리카노 한잔을 내려주셔서 느긋한 마음으로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날 봐야 했던 교정은 하타케나카 메구미가 쓴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라는 소설. 하타케나카 메구미, 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무려 580만부를 팔아치운 <샤바케>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뭐 그다지. <샤바케>의 팬으로서 아쉬운데 어쨌거나 그의 소설이 재미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외교관으로 일하다가 의문의 죽음을 맞은 ‘능력자’ 형의 뒤를 이어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외교관이 된 ‘평평범범한’ 동생의 활약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린 이 소설에는 ‘권력자에게 도리에 맞는 선물을 하는 것은 마음의 표현이자 예절이기도 하다’는 시대상이 시종일관 잘 드러나는데 그 속에서 작가는 ‘센스 있게 뇌물을 바치는 법’에 관해 심도 있게 고찰한다.


그렇다, 이 소설은 ‘김영란법 시대’를 맞이한 작금의 한국에서 ‘대관절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뇌물로 권력자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는가’에 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을 선사할 선견지명적 작품인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이 책의 해설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 독자들은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접대의 극의’이지요.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요령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접대의 극의!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요령! 아아, 이것이야말로 눈치라고는 쥐뿔도 없는 내가 배우고자 했던 덕목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두 번이나 읽고 깨달았다. 접대의 극의가 무엇인지,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물론 잘 실천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일단은 향후 시간이 나는 대로 힘 닿는 데까지 써먹어볼 작정이다.


아울러, 이런 깨달음을 하루라도 빨리 전파코자 출간 전 독자교정을 실시하오니 이딴 거에 관심 있는 여러 형제자매님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시도해 보지 못했는데) 책에 둘러싸인 서점 한복판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장소는 일산의 소설 전문 서점인 ‘미스터 버티고’. 이곳 커피+맥주 맛이 특별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터인데 교정 당일 먹고 마시는 커피+맥주 값은 몽땅 제가 내겠습니다.


날짜

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장소

일산 미스터 버티고


일정을 들여다 볼짝시면-

1. 일요일 오후 12시 40분에 미스터 버티고에 모임

2. 약 20분간 서점에 진열된 책 구경

3. 오후 1시 땡 치면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교정 시작

4. 적절한 때에 커피 및 간식 제공

5. 교정을 마친 후에 '서점에서' 치맥으로 간단 뒤풀이.


지원 자격은,

1. 에도시대 소설에 거부감이 없는 자, 혹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물을 좋아하는 자.

2. 낯선 이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


준비물은,

1. 교정 볼 때 필요한 빨간 펜

2. 당 떨어질 때 필요한 간식(은 저도 준비할 테니까요)


10월 28일(금요일) 정오까지 접수받고,

금요일 오후 1시에 모셔질 분들 이름을 올려놓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시간에 다시 이곳에 들러주세요.


참여를 원하시는 형제자매님들께서는

아래 비밀글로 성함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시길.


이상, 마포 김 사장이었습니다.


덧)

얼마전 와우북 때 본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뽑기 기계'에 관해 들어보셨는지. 

당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땡 치고 시작하자마자 오링이 나서 저도 살짝 당황했습니다. 

즐겁기도 했고 말이죠. 한데 



비싼 돈 들여 구입한 이 기계가 현재 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걸 어떻게 써먹어볼까 궁리하다가 

독자교정 이벤트가 있는 이번 일요일에 

'미스터 버티고'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와서 한 판 뽑아 주시죠. 

물론 와우북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굿즈와 기발한 상품과 마포 김사장 소장서적 등등을 준비해 두겠습니다. 

단돈 500원!


다만, 

그냥 와서 뽑기만 하면 좀 그러니까, 

이날 미스터 버티고에서 책을 한 권이라도 구매하신 형제자매님들께 

'뽑기의 기회'를 드리는 걸로 하면 어떨지. 


괜찮잖아요, 

느긋한 일요일에 서점에 놀러오는 거.

책을 사면 

뽑기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거. 


뭐 원하시면 여러 판 하셔도 무방하니까 말이죠^^.      



대관절 독자교정이란 무엇인가?


모든 편집자들이 인쇄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책에서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으리라’는 각오로 눈에 불을 켜고 교정지를 읽고 또 읽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제대로 확인하고 넘어갔다 생각한 대목에서 어이없는 오자가 나오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한데 십 년차 베테랑 편집자도 '발견'하지 못한 오자를, 책이 출간된 이후에 독자들이 발견하는 경우 또한 부지기수예요. 어째서 그러느냐. 편집자의 경우 몇 번씩 반복해서 책(교정지)을 읽는 동안 '이 대목에서는 틀린 글자가 나올 리 없어' 하고 생각해 버리는 반면, 독자들은 그 대목을 처음 읽기 때문입니다.

부담이 없다고 할까, 장기판의 훈수 두는 사람의 시선으로 보다 보니 쉽게 오자를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본사, 독자교정 이벤트를 십 년째 해오면서, 참여한 형제자매님들 덕분에 출간 직전 무수한 오자를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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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뤄니 2016.10.26 13: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사장님 덕분에 추리소설 애독자에서 장르소설 마니아로 변신중인 일산에 사는 독자입니다
    저도 교정에 참여 하고 싶어요
    사람 사귀는 재주는 별루 없는 데 노력은 하겠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늦게 끝날 것도 같은 데 6시에 약속이 있는 데 어쪄죠?

  3. 2016.10.26 15: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정향 2016.10.26 15: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으흐흐. 정향입니다!
    드디어 독자 교정 이벤트와 기회가 닿는 건가요 ㅠㅠ
    뽑아만 주신다면 열심히 교정 보겠습니다!!

  5. 차단된 자 2016.10.26 17: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초초라> 나오는군요. 빨리 읽고 싶네요.

    교정 신청할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 저 책 재미있답니다~!!!

  6. 2016.10.26 21: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6.10.26 2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2016.10.26 2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행복해 2016.10.27 00: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본작가 중 한 분!
    것도 우리나라에선 영 안 내줘서 샤바케만 읽고 또 읽고 했었는데ㅠ
    이렇게 신간을 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 그간 교정이벤트에 참석을 좀 해서 신청을 하긴 염치가 없으니 그저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옵니다ㅋ

  10. 2016.10.27 00: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2016.10.27 05: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6.10.27 07: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2016.10.27 10: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6.10.28 15: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예전에 어느 분이 참여의사를 남겨주셔서 교정 이벤트에 모셨는데, 행사 당일날 끝내 나타나지 않으셔서 약간 곤란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지원하신 분들이 많아서 차라리 다른 분을 모셨더라면, 하고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전화번호를 비밀글로 받고 있어요. 공률 님, 다음에 지원하실 때는 전화번호를 꼭 남겨주시길.

  14. 사대영 2016.10.27 11: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를 뽑아주시면 신간10권 사겠습니다

  15. 2016.10.27 11: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씨비스킷 2016.10.27 15: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도시대물 좋아합니다 좋아하고 말구요~
    전권 소장중이고 괴수전을 제외하곤 전부 읽었습니다. 한 권은 아껴놓았달까요?
    몇 년 전 하루살이 독자교정을 한번 해보고 그뒤로는 항상 토~일 1박2일이거나 어쩌다 뭐가 있는날이거나 그래서 신청할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장소도 비교적 가깝고 일요일이기도 하여 신청해봅니다.
    분위기 좋은 서점에서의 독자교정도 어떤느낌일지 궁금하고 혹 가능하다면 동반1인 같이 참석하고 싶습니다. 하루살이독자교정때는 교정지가 낱장으로 출력만 된 형식이었는데 지금도 동일하다면 교정지 한 부로 둘이 시간차를 두고 같이 읽으면 가능하겠다 싶기도 해서요~ ^^;;
    연애하던 시절 저를 통해 장르문학에 입문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도 에도시대물이기도 하고요 안그래도 샤바케시리즈를 재밌다고 몇 번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그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고 제목이 너무 귀엽다고 아내가 급 관심을 보이고 독자교정 바로 다음날이 첫 결혼기념일이기도 해서 교정하고 같은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보는것도 뜻깊은 일일듯 싶네요. 하여 신청해봅니다만 정해진 인원이 있을테니 둘다 뽑아달라고 할순 없고 한명몫으로 둘이서 교정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시면 뽑아주시어요~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가 잘 되서 샤바케도 북스피어에서 재출간 된다면 좋겠네요!!

    • 마포 김사장 2016.10.28 15: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다음 번에 애인 동반, 혹은 부부 동안 이벤트를 함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한 번 한 적이 있긴 해요. 하기 전에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하니까 정말 눈꼴시려서 못봐 주겠더라고요 ㅎㅎ. 해서 그 뒤로 10년 동안 한 번도 안 했지요. 한데 본사의 오랜 독자이신 씨비스킷 형제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간만에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기다려 주시길^^.

  17. 명경석 2016.10.27 21: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서점 둘러보시면서 뽑기나 한 판!

    하러 가겠습니다...^^

    - 신촌에서 4시 좀 넘어서 출발하니.. 일산 백석역에 도착하면 5시 30분 전후가 될 듯합니다.

  18. 작은나무 2016.10.28 15: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예!!! 확인했어요!!!

  19. 프리랜서ㅡ앤 2016.10.28 15: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조~~~오금 지각 등판합니다^^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500쪽 분량이면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봐야겠네요.

  20. 카라쿠스 2016.10.28 15: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확인했습니다 그날 뵈어요~

  21. 구수진 2016.10.28 23: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확인했습니다 :) 그날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