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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from 이런저런 이야기 2017.05.18 19:20


우리 아버지는 행당동에 있는 어느 아파트에서 수위로 근무한다. 그 수위실에는 언제나 거의 모든 일간지가 구비되어 있다. 아파트 구독자들에게 배달하는 분이 지나다가 “심심할 때 보세요”라며 한 부씩 넣어준다고. 그래서 늘, 거의 모든 일간지를 훑어보는 우리 아버지는 신문에 내가 쓴 칼럼이나 기사가 나면 곧장 전화를 주신다. 이때 아버지와 나의 대화 패턴은 한결같다.


“신문에 났던데, 봤냐?”

“네.”

“별일 없지?”

“네.”

“밥 잘 챙겨먹고.”

“네.”


정말, 내가 결혼해서 나 같은 아들이 태어나면 답답해서 돌아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겨먹길 이렇게 생겨먹을 걸 뭐 어쩌겠나. 한데 어제 중앙일보에 기사가 난 걸 보고 전화를 주셨을 때는 대화의 내용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신문에 났던데, 봤냐?”

“네.”

“별일은 없지?”

“네.”

“운동도 좀 하고.”

“아... 네...”




어째 요즘 입맛이 막 돌아서 보이는 대로 이것저것 주워먹었더니(한숨)... 운동은 안 하지만 내가 신문에 나오면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는 것 같으니까 불효자는 (열심히) 씁니다. 아아, 다음 주는 서울신문 마감인가.


덧) 

이달 말에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희망장>이 출간됩니다. 오랜만에 현대물, 간만에 최신작이라고나 할까. 두껍습니다. 본사를 원망하진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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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5.18 20: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희망장>!
    이거 재미있어요. 기대 기대~

  2. 2017.05.18 2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5.18 20: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앗, 송구해요.
      제가 요즘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재밌는 거' 준비담당위원장이 되었는데
      그거 준비하다 보니 경황이 없어서.
      내일 전화 드릴게요.

  3. tilly 2017.05.19 07: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간만에 들렸더니, 우찌 이리 기쁜 소식이...

    미야베 미유키 여사 신작 느므느므 기다렸습니다~ 특히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라는 점에서 더욱 더..기분 좋네요~

    클릭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4. 언제적..스컬리 2017.05.19 13: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푸우하하하하...
    저도.. 마찬가지.. 마흔을 넘기면.... (아직..이셨나.. 혹시) 이전과 정말 달라요..

    얼마전에 친정아버지를 뵙는데 좀 헐렁한 옷을 입었더니
    "너 언제 이렇게 살쪘냐.... " 하시대요.ㅋㅋㅋ

    마흔을 아름다운 여인으로 살겠다던 친구가 그러대요..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운동해야 살 빠진다고.

    아.... 괴로워라.. ㅋ

    그나저나... 알라딘에 알림 신청해놧는데 언제 나와요 할랬더니 이렇게 예고를!!!

    아...... 또 어떻게 월말을 기다려요.

    • 마포 김사장 2017.05.25 10: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렇습디다.
      마흔 넘어 가니까
      정말 모든 끼니를 신경 써서 먹게 된달까.
      조금만 방심해도...
      그나마 먹는 게 낙이었는데 말이죠(한숨).

    • 차단된 자 2017.05.25 11: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친구분 말씀에 흠칫.
      죽을만큼 먹고 즉지 않을 만큼 숨쉬기운동을 해서 제가 오늘날 이 모냥이 된 거군요... ㅠㅠ

  5. 당꼬 2017.05.20 18: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희망장 소식이 궁금해서 와봤더니 벌써 글이 올라와있었군요. 이러면 뒷북이라도 행복합니다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버님 표현이 참...배려깊으시네요ㅋㅋㅋ

  6. 체체 2017.05.23 13: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고 원망은무슨... 요즘같은 책팔기 힘든 시대에 보고싶은책 내주시는것만도 감사합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5.25 10: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아 그리 생각해 주시면 저도 감사합니다.
      정말, 점점 더 어려워져서 큰일이지만,
      뭐 어쩌겠어요.
      계속 어떻게든 팔아봐야죠.
      조만간 김탁환 신작, 미미 여사 시대소설도
      준비중이거든요.
      모쪼록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