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구매한 형제자매님들이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를 받은 첫날... 대관절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당 이벤트의 기획자들은 실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데 지켜보고 있노라니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견이 많더군요.


"책이 왔다(두근두근)! 어떤 책인지 말하고 싶지만 꾹 참아야 한다!!"


"개봉열독X 시리즈 도착! 무슨 책인지는 안 알랴줌."


"예상 적중률 0%, 다 빗나가서 더 기분 좋다. 쉬잇! 비밀."


"개봉해서 올리고 싶은 맘이 간절하지만 5월 16일까지는 참는 걸로. 아...대통령보다 늦게 알려지겠네."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다니 이게 무슨 홍길동전도 아닌 마당에 말이죠. 해서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머리를 맞대고 뚝딱뚝딱 만들었습니다. 이름 하여 <개봉열독에 관한 아무말대잔치> 이벤트! 아래 사항을 읽어보시고 댓글 남겨주세요.


1) 개봉열독X 시리즈를 받은 소감을 아무 말로나 표현한다.

2) 주옥같은 '아무 말'을 남긴 30명에게는 세 출판사의 선물 가운데 하나 증정.

3) 선물의 이름은 ‘마음산책 선물X’, ‘북스피어 선물X’, ‘은행나무 선물X’

4) 단, 스포일러가 있으면 송구하지만 블라인드 처리할게요.

5) 5월 16일까지 하고 싶은 멘트를 마음껏 쏟아내 주시길.

6) 다 같이 와글와글 떠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댓글은 여기가 아니라 아래 링크입니다. 

‘북스피어 선물X’를 노려주셔야 합니다. 안 노리시면 훗날 반드시 후회할 것^^.


알라딘_https://goo.gl/soLmsQ

예스24_https://goo.gl/vG4V6K

교오보_https://goo.gl/rUhP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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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30 10: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5.11 13: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흐흐, 아직까지 보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라고 할지. 암튼 다들 대단하심. 16일까지 이제 며칠 안 남았군요. 마지막까지 애써 주십시오 ㅎㅎ.

  2. 언제적 .. 스컬리 2017.05.01 12: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 사진 어떻게 올려요 ㅠㅠ
    모바일이라 안 보이나?
    교보문고 대전점에 왔는데 개봉열독 진열 되어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었는데..
    올리는 법을 몰라.. ㅠㅠ

    • 마포 김사장 2017.05.11 13: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여기는 사진을 올릴 수 없어요.
      그래서 다들 여기 안 들어오고
      페북으로 오시나봐요...
      티스토리는 왜 댓글에 사진 올리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겁니까.

      반가운 마음에 찍은 사진은
      스컬리 님 블로그에 올리고
      저한테 알려주면 안 됩니까.

    • 언제적..스컬리 2017.05.11 15: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불로그 따위.. 쿨하게 안한답니다.ㅎㅎ
      페이스북이고 인스타그램이고.. 개인정보보안을 위해.. 암것도 안한다는..ㅎㅎㅎㅎ

      아아.... 북스피어 때문에 얼굴책을 해야 하나?

  3. 언제적..스컬리 2017.05.11 15: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개봉열독으로 비루한 4행시 올렸는데.. ㅋ



최근 들어 공공장소에서 시비가 붙어 다툼이 벌어지는 일을 자주 목도했다. 누가 보기에도 한쪽의 실수가 분명한데 사과를 하지 않아서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주 합정역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지하철문이 열렸는데 사람들이 미처 내리기도 전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남자 한 명이 잽싸게 비집고 들어오다가 젊은 남자와 부딪치고 말았다. 옆으로 매는 가방에 배를 세게 얻어맞은 듯했다. “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지만 나이 지긋한 남자는 뒤를 힐끔 돌아보더니 그냥 객차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에 격분한 젊은 남자의 육두문자를 나는 지근거리에서 들었다. 곧 무슨 일이 벌어지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다 내리자마자 젊은 남자가 씩씩거리며 객차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이 대목에서 문이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하는 바람에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지하철에서든 엘리베이터에서든 내릴 사람이 다 내리길 기다렸다가 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왜 기를 쓰고 내리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건지. 설령 사정이 있어서 먼저 타더라도 부딪혔으면 미안하다고 해야지. 힐끔 보고 가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 싸잡아 얘기하려는 건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은 잘못을 인정하는 일에 참 인색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본인의 잘못이 분명해도 상대가 만만해 보이면 대체로 사과하지 않는다. 반면에 영어를 구사하는 나라들을 여행할 때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I'm sorry.”였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아니라 옷깃만 스쳐도 “I'm sorry.”라고 하더라. 그런 사회적 분위기 같은 건 약간 부러웠다. 심지어 누가 나랑 부딪혔는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로 사과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대략 삼 년쯤 전인데 나도 공공장소에서 불쾌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 잠실야구장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내가 왜 그날 야구장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겠다. 혹시 ‘프로야구 시즌권’이라고 아시는지. 시즌권이란 페넌트레이스의 모든 홈경기를 지정된 좌석에서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말한다. 가령 엘지 트윈스는 2014년에 128번의 정규 경기 중 64번은 홈경기를, 64번은 원정경기를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시즌권이 있으면 엘지의 홈구장인 잠실에서는 따로 예매할 필요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물론 비용은 만만치 않다. 프리미엄석, 테이블석, 블루석, 레드석 순으로 가격이 매겨지는데 블루석은 80만원인가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비싼 만큼 선수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까 표는 금방 매진되어 좀처럼 구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시즌권은 대체 누가 사는 건가. 내 친구가 사더라. 연초에 세웠던 목표가 ‘엘지 트윈스의 모든 홈경기를 직관(직접 가서 관람)하겠다’는 것이었다나 뭐라나. 왜냐고 물으니 그냥 그러고 싶었단다. 세상에는 참 별스런 목표를 세우는 인간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어쨌거나 그는 매일 퇴근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투수의 방어율이나 타자의 홈런 개수 같은 것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중국 출장이 잡혔던 거다. 출장 명령을 들으며 가장 먼저 나를 떠올렸다고 한다. 같은 팀을 응원하고 있는데다가 저녁에 별로 할 일도 없어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이번 주에 출장을 가게 됐어. 시즌권이 있는데 놀리면 아깝잖아. 괜찮으면 네가 갈래?”라며 그가 내게 전화했을 때 나는 두말없이 승낙했다.


그 주 주말, 나는 오래간만에 야구장을 찾았다. 날씨는 더없이 화창했다. 원고 마감도 당장 끝내야 할 숙제도 전혀 없는 한가로운 오후였다. 바로 코앞에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이 보였다. 내가 이름을 부르면 이쪽을 쳐다볼 것 같았다. 이 정도 거리라면 포수가 내는 사인까지 알아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들뜬 기분이 되었다. 한데 경기가 시작되자 묘한 일이 벌어졌다. 내 왼쪽에 앉은 자매님은 딱 보기에도 엘지 트윈스의 열혈 팬인 듯했는데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해당 선수가 나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니폼을 펄럭이며 잠시도 쉬지 않고 응원을 해대는 통에 내가 도통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는 거다. 야구장에서의 응원을 누가 뭐라 하겠냐만 펜스 앞까지 나가서 으쌰으쌰 하면 시야가 가리니 나로서는 이만저만 답답한 게 아니었다. 타자석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이러다 말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매님의 응원은 뜨거워졌다. 나도 더 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었다.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5회로 접어들었을 때 최대한 정중한 어조로 “저기요, 그쪽이 펜스까지 나가면 제가 보이지가 않아서요.”라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반응이 가관이었다. 멀뚱한 표정으로 돌아보더니 사과는커녕 “못 보던 분인데, 여기 아저씨 자리 맞아요?”라며 짜증을 내는 거다. 내가 친구에게 양도받았다고 설명해도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우리 둘의 신경전은 엘지와 두산의 경기만큼이나 치열하게 이어졌다. 그런데 8회에 엘지의 선두타자가 출루하면서부터는 아예 대놓고 펜스 앞까지 나가서 펄쩍펄쩍 뛰는 게 아닌가. 1대 3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 답답하던 차였다. 쌍시옷을 동반한 고함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두 번째 주자가 볼넷으로 출루하는 동안 나는 다시 한번 정중하게 얘기했다. 자매님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참내, 원래 야구장 오면 다 이렇게 해요”라며 별 이상한 놈도 다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 내 안에 있던 뭔가가 우지끈 부러졌다. 뭐 이런 무례한 사람이 있나. 정중이고 나발이고 울화통이 치밀어 벌떡 일어섰다. 바로 그때 “딱” 하고 목탁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대타로 출전한 노장 이병규 선수가 상대 투수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친 거다. 타구는 실로 아름다운 궤적을 그렸다. 그리고 멀리, 아주 멀리 날아가더니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쓰리런 홈런이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의 등판을 앞두고 패색이 짙던 1루석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다들 펜스 앞까지 나와서 얼싸안고 난리도 아니었다. 자매님이 나를 향해 손바닥을 번쩍 내밀었을 때 나는 무아몽중의 상태로 손바닥이 얼얼해지도록 하이파이브를 했다. 심지어 자매님이 건네준 이병규 선수의 유니폼까지 들고 목 놓아 응원가를 불렀다니까. 응? 너무 갑작스런 반전 아니냐고. 그렇긴 하지. 하지만 뭐, 이런 게 야구의 묘미 아니겠어. 일면식도 없던 자매님과 경기 후에 맥주를 마시러 간 건 ‘직관’의 묘미일 테고.(한겨레)


덧)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를 샀는데 세계서점X를 못 받으셨다는 형제자매님들이 계세요. 일단은 구매한 서점의 고객센터에 문의해 주십시오. 이럴 줄 알고 '만약 구입했는데 못 받으신 분들은 따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뒀거든요. 만약 여의치 않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시길. 반드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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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는 유럽과 일본의 서점을 구경하다가 얻은 아이디어니까 이 시리즈를 구입한 독자들에게도 ‘서점과 연관된 무언가를 증정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싸돌아다녔던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라는 것이 ‘내 멋대로 세계서점X’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그리하여 글은 북스피어가, 사진은 마음산책이, 디자인은 은행나무가 각각 분담한 바, 두 달여 동안 밤을 낮 삼아 다듬고 보정하고 몇 번씩이나 갈아엎어가며 손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판형+깨알 같은 애드립이 도처에 난무하는 한 권을 만들었다. 아아, 출판역사상 이런 3당합당적 조합과 포켓몬고적 구성을 가진 부록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서점은 (1) 스토리가 있거나 (2) 특징적이거나 (3) 책을 만들어 파는 형제자매님들이 참고할 만하거나 (4) 떼거리 서점 유랑단의 마음에 쏙 들었던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벨기에, 프랑스, 독일, 중국, 미국, 영국, 한국, 대만의 몇몇 곳을 골랐다. 당신의 서점 유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울러,

잃어버리면 다시 구할 길이 요원하니

부디 잘 간직해 주시길.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오프라인 서점은 오늘부터 판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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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25 1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 온다고 문자 받았어요. 두근두근!

  2. 2017.04.25 11: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7.04.25 11: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기대됩니다. 특히 부록이 무척 궁그미합니다.
    구매한 3권의 책 제목은 정해진 기한까지 꼭꼭 숨기겠습니다. ㅎ

    • 마포 김사장 2017.04.26 11: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부록은 2권 가지고 있으면
      훗날 큰 값으로 되팔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
      ...라는 게 완전히 농담인 건 아닌데 ㅎㅎ
      암튼 만든 제가 봐도 예쁘긴 되게 예뻐요.

  4. 네모 2017.04.25 2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책을 받았어요. 북스피어랑 마음산책은 예상했던 책이네요. 표지들이 끝내주는데 공개못하는 게 아쉬워요. 근데 북스피어 책은 번역자가 예상했던 분이 아니네요. 예전에 분명히 그 분이 번역한다 했었는데...

    • 마포 김사장 2017.04.26 11: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닌 게 아니라 지난 번에 상당히 놀랐어요. 코오.
      북스피어 책의 번역은... 중간에 우여곡절이 상당했지만(한숨),
      언젠가 때가 되면 말씀드릴 날이 있을 듯해요.

    • 네모 2017.04.26 21: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판형도 마음산책 책에 맞추시고 세 출판사가 같이하느라 협의하기가 힘들었을텐데... 고생하신만큼 재밌게 읽어드리겠습니다. 근데 마음산책 작가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랑 좀 닮지않나요?^^

    • 마포 김사장 2017.04.27 10: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3사 회의는 고생이었지만ㅎ,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로다주보다는 존 쿠삭 비슷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5. 당꼬 2017.04.25 22: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다리기 지루해서 책 풀릴 때까지 기다렸...던 건 아니고 그간 게을러서 오늘에야 질렀습니다.
    저는 그냥 오픈일까지 포장 안뜯으려고요ㅋㅋㅋ

    • 마포 김사장 2017.04.26 11: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표지의 자태가 상당한데...
      과연 16일까지 안 뜯고 배기나 보자...
      ...는 건 농담농담ㅎㅎ
      그렇다면 역시 부록의 홍보에 집중해 주십시오.

  6. 시라 2017.04.25 22: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라딘에서 예약주문했던 개봉열독! 오늘 받았는데요, 너무나 궁금하면서도 그 포장되어있는 자태가 어찌나 곱던지 도저히 뜯지를 못하겠네요. 끈만 살짝 풀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묶어놨어요.
    저도 널리 알려지는 날까지 참아볼까 생각중입니다만^^

    • 마포 김사장 2017.04.26 11: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쵸그쵸. 포장 끈 풀릴까봐
      막판에 랩핑까지 꽁꽁 하느라
      제작비가...
      하지만 다들 좋아해 주셔서 후회는 없습니다(단호).
      이 점만큼은 널리 알려주셔도 좋겠어요.

  7. 언제적...스컬리 2017.04.26 10: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받았어요~!!!!!!!!!

    하필 야근이라 늦게 가는데 아이들이 알라딘 포장을 풀었다길래 개봉열독 책들도 풀었을 까봐 조마조마하면서 갔는데~
    다행히 그건 안 건드렸더라구요.

    부록으로 온 책도 넘 예쁘구요. ㅋ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4.26 11: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포장은 하나하나 손으로 묶었다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려서 막판에 불안했는데
      마침맞게 입고할 수 있어서 한숨 돌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X이벤트는 이제 안 하려고요^^;;

  8. 유마 2017.04.29 15: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북스피어 책은 정말 궁금해서 포장을
    뜯었더니 오!!! 예전에 입소문으로만
    접했던 그 작가의 책일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기회되면 기존 출간작이라도
    읽어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ㅋ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4.30 10: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리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이라는 게 워낙 취향을 타니까
      '이거 나만 좋아하는 거면 어쩌나'
      전전긍긍+노심초사 중이었는데
      탁월한 선택이라니 다행이에요.
      16일이 되면 널리 소문 좀 내주시길...

이와 손톱 영화화

from 이벤트 2017.04.20 16:15




영화가 만들어지는 시스템

에 대해서 나는 별로 아는 게 없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제아무리 유능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잘나가는 배우가 출연할 예정이라는 뉴스가 공중파에서 보도되어도 영화라는 건 여봐란 듯이 극장에 걸리기 전까지는 개봉 여부를 장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스피어가 만든 120여 종의 소설 가운데 영화화 얘기가 보도된 적이 있는 책은 숱하게 많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과 주연을, 민규동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질 때마다 ‘아아, 디카프리오 형이 주연이라면 원작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시간문제겠어’라며 한껏 기대했다.


물론 영화화가 된다고 해서 원작소설이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출판사가 영화화에 목을 매는 것도 딱히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내용이 좋아서 출간을 결정했는데 뒤늦게 영화로까지 제작된다니 이참에 책도 잘 팔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기대는 편집자라면 누구나 다 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기다려 온 세월이 11년. 영화화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다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까. 그런 생각도 종종 했더랬다. 그런데 말입니다. 마음을 비웠더니 만들어지더라고요. 북스피어의 공동대표인 최내현 씨가 번역하고 제가 심혈을 기울여 편집한 <이와 손톱>(The Tooth and the Nail)이 마침내 5월 9일 개봉한다는 소식입니다.

<이와 손톱>은 빌 밸린저의 대표작

으로 초판 출간 당시 결말 부분을 봉한 뒤 봉한 부분을 뜯지 않고 가져오면―즉, 결말을 읽지 않아도 좋다는 독자라면―책값을 돌려준다는 대담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아마도 소설의 초고를 읽은 편집자가 ‘이런 전개라면 결말을 안 궁금해 할 수가 없겠다’며 감탄하던 중, 참신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겠다는 식으로 사장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엉겁결에 봉인이라는 발상을 했을 거라고 나 혼자 상상해 보는데 어쨌거나 봉인해 놓으면 뜯어보지 않고는 못 견딜 거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인 것이죠.


이번에 영화화 기념으로 번역과 표지를 다시 손보면서 ‘결말 봉인 특별판’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구하려다가 못 구하신 형제자매님들은 이번에 구해두셔도 좋겠어요. 한정판이라고...까지 얘기하는 저도 참 이런 잔머리 쪽으로는 꽤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봉인본의 뒤쪽에는 일부러 접지하지 않았습니다. 접지하면 봉인을 해체할 때 책장이 찢어지거나 망가지겠더라고요. 그러니 봉인본으로 소장하실 분들은 뒤쪽을 접합재로 붙여서 간직하시길. 2쇄부터는 일반판으로 제작되니까요.


그나저나 영화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잘 만들어졌다면 좋겠는데. 일단 예고편은 그럴싸하니까 한번 보시겠습니까. https://goo.gl/WOvHRQ 뭐, 흥행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정말이에요. 


마포 김 사장 드림. 


덧)

북스피어 사상 첫 영화화인데 그냥 넘어갈 순 없고. 대충이라도 뭔가 잔치잔치대잔치적 이벤트를 걸어 보겠습니다. 혹시 북스피어에서 출간한 2008년판 <이와 손톱> 봉인본을 소장하고 계신 형제자매님 계십니까. 


2008년판 <이와 손톱> 초판 한정 봉인본+2017년판 <이와 손톱> 초판 한정 봉인본의 인증샷을 본인의 SNS에 올리고 '두 초판 한정 봉인본을 소장한 덕후의 뿌듯함'을 잘 표현해 주신 분께, 전국 개봉관 어디서든 관람이 가능한 영화티켓 2장을 보내드릴게요. 


영화사에서 협찬 받았습니다. 홍보 좀 해달라고ㅎㅎ. 그렇기도 하고 '과연 2008년판 <이와 손톱> 초판본'을 얼마나 소장하고 계실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5월 4일까지 올리신 SNS 주소를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그중에 다섯 분을 모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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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20 16: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목이 바뀐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이와 손톱' 하면 뭔가 첫 느낌이 호러 같아서 저 같은 사람(=호러 거부자)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지 몰라요. ^^;
    전 초판 한정 봉인본이 없지만,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많이 인증샷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 마포 김사장 2017.04.20 17: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럴 수 있겠군요.
      이와 손톱.
      이는 괜찮지만 손톱은 호러스럽죠, 확실히.
      그래도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제목이 좀 그래요.
      비난할 마음은 없지만요.

  2. 언젯적... 스컬리 2017.04.20 17: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옷! 투표하고 보러가야 겠당!

    난 왜 저런 뉴스를 모르고 있었을까요.
    기대만발..


    이와 손톱은.. 분명 사서 읽었지만.... 내 머릿 속의 지우개... 어디론가 사라진 책.
    ㅋㅋ. 그냥 사서 보지요.

  3. 네모 2017.04.20 17: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The Wife of the Red-Haired Man' 좀 출간해주시면 안될까요? T.T 몹시 읽고 싶어요.
    예전에 결말 봉인 보다 더한 것도 있었어요.
    'Who Killed the Robins Family?' 라는 작품이 있는데 초판에 아예 결말을 실지않고 결말을 맞춰보라고 공모전을 했다고하는데, 이게 국내 출간되면서 똑같이 결말을 실지않고 100만원 공모전을 했었다고... 오래전에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보고 이게 뭐냐하고 안샀는데 지금 후회가....

  4. jangnhong 2017.04.24 09: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드디어 영화화 되는군... 이런 마음으로 느긋하게 사장님의 지령을 읽다가 '다 포기하고 고향에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까. 그런 생각도 종종 했더랬다.' 에 화들짝 놀라서 재빨리 주문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소규모 독립서점이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들었다. 어째서 난데없이 서점 창업 붐이 일어난 걸까. 나도 모른다. 다만 이것이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적어도 삼사 년 전부터 서서히 시작될 조짐을 보였고, 단순히 책을 쌓아놓거나 도매상에서 공급해 주는 대로 진열하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제 멋대로의 큐레이션을 통해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책이라는 올드 매체에 불어 닥친 위기와 그에 대한 출판인들의 어떤 인식에 작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인 유어마인드가 2009년부터 꾸준히 가꿔 온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폭발적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도 대략 삼 년쯤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작년여름에 나는 ‘김탁환의 전국제패’라는 이름으로 신간을 들고 전국의 소규모 서점을 돌며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때 느꼈던 건, 각 도에서 가 볼만한 작은 서점이 겨우 한 군데이거나 아예 없었던 과거와 달리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혹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가능하다면 일주일이 아니라 보름 정도 계속 진행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비슷한 시기에 각자 서점을 꾸리자고 마음먹은 이들이 한결같이 지역 공동체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과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 방문하는 일이 지역 서점을 응원하는 길임을 깨달은 동네주민들의 수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것도 새롭게 인식했다. 


‘만약 서점을 차린다면 어떤 형태일 것인가’에 대해 내가 진지하게 고민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물론 나는 지금 출판사를 운영하는 데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서점을 차릴 여력이 없다. 하지만 상상 내지 공상을 할 수는 있는 거잖나.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떼거리 서점 유랑단’에 가입하여 이런저런 서점을 기웃거렸다. 서점과 관련된 책이라면 덮어놓고 찾아 읽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앞으로의 책방>과 마주하게 되었다. 도서 유통업으로 잔뼈가 굵은 저자가 ‘책방이란 무엇인가’를 규명해 보고자 했던 과정에서 파생된 고민을 담은 결과물인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해서 오늘은, 서점을 차리고자 하는 형제자매님들이 한 번쯤 들여다봐도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저자가 눈여겨봤거나 머릿속에 그린 서점 몇 군데를 소개해 볼까 한다. 


오프라인 책방을 빌려서 진행하는 이카분코 페어(사진은 여름의 숲 출판사 제공)


1. 이카분코

동네책방 이카분코(오징어 문고)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6월의 일이다. 하지만 ‘문을 열었다’는 표현은 그야말로 수사일 뿐 애당초 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책방 주인이 되고 싶은데 장소를 마련하기도 어렵고 책을 장만할 비용도 없었던 유키 씨는 오프라인 책방이 겪는 제약을 피해 장소와 책이 없어도 가게를 열 수 있는 공기 책방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그리하여 매일 트위터에서 ‘안녕하세요, 책방 문을 열었습니다’라고 떠들고, 서점 소식지 ‘이카분코 신문’을 발행하고, 오프라인 책방의 책장을 빌려서 ‘이카분코 페어’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다. 운영은 점주인 유키 씨와 ‘아르바이트 짱’ 두 사람이 맡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카분코 사원’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주제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날 한정으로 정사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런 발상으로 이카분코는 달(Moon)에도 지점을 열었다. 이카분코의 이벤트는 “상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늘 많은 독자들이 몰린다고 한다. 


2. HON×MONO BOOKS

하야카와 부부가 ‘혼(책) 모노(물건) 북스’를 오픈한 계기는 마르케스의 소설 때문이었다. <잃어버린 시간의 바다>를 읽고 ‘바다에서 장미향이 나는 장면’을 내내 머릿속에 떠올리던 남편이 향수 회사에 다니던 아내에게 부탁하여 그 향기를 향수로 만든 것이다. 이때 두 가지 생각을 했는데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은 누군가가 자기처럼 이 향수를 가지고 싶어 할 수 있겠다는 것,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향수로 인해 읽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가 ‘그렇다면’으로 발전하여 책에 등장하는 오브제를 책과 함께 판매하는 서점을 차리게 되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품을 완전히 상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제법 걸리고 대량 판매는 어렵지만, 새로운 상품을 전시하는 매주 월요일에는 독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상품이 전시되는 일주일 동안 구매 희망자가 입찰하고 일요일에 낙찰자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간에 보이는 낡은 목재 문이 비밀의 작은 방이다. (이 사진도 여름의 숲 출판사 제공)


3. 책방 기스이이키

1956년에 창업한 동화 전문 서점 ‘기스이이키(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서 염분이 적은 물이 모인 지역이라는 뜻)’에는 특별한 방이 하나 있다. 열 살 미만의 어린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비밀의 방이다. 단, 열 살 미만의 어린이라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점에 비치된 특정 동화의 뒤표지에 감춰진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동화의 뒤표지에 숨겨진 비밀의 암호를 풀어 그 암호를 점원에게 전달하면 비밀의 방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비밀의 방에서 본 것은 어른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개업한 지 6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 방의 내부가 어떤 모습인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공개된 적이 없다고 한다.


4. BIRTHDAY BUNKO

‘생일 문고’라는 것은 서점 이름이 아니라 기획의 제목이지만 얼마든지 특화된 서점으로 만들어도 무방할 듯하다. 이를테면 잡화는 한 번 산 사람이 또 사거나 가족이라도 구성원마다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책은 한 번 산 사람이 다시 사는 경우가 드물고 가족끼리는 돌려보니까 책을 잡화처럼 포장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 생일 문고의 탄생 배경이다. 즉,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생일을 조사하여 그날 태어난 유명작가의 문고본을 오리지널 커버로 싸서 판매한 것이다. 커버의 표면에는 작가의 이름과 생일, 약력이 적혀 있어서 독자로서는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작가가 어떤 책을 썼는지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생일 기념으로 구입하거나 친구의 생일에 기념 삼아 선물하기도 좋다. 이 기획은 크게 히트하여 개시한 첫 달에 한 군데 서점에서만 2500권이 팔렸으며 그중에는 365권이나 구입한 독자도 있었다고 한다.


몇 번이나 같은 책을 살 가능성이 있는 선물용 책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 기획이다. (이 사진 역시 여름의 숲 출판사 제공)



이 외에도 다양한 서점과 그에 관한 아이디어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지만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겠다. 읽으면서 ‘이런 서점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면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만약 이런 서점이 한국에 생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응원하고 좋아해 주는 독자들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쯧쯧, 책 팔아먹으려고 별짓을 다 하는구만’이라거나 ‘서점이 너무 돈만 밝히는 거 아닌가 싶다, 이거 단순히 장삿속이잖아’라며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꽤 많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일 문고라니 재고처리하기 좋겠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저자가 여러 차례 강조하듯 적어놓은 문장이 있다.  


“제가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책에 흥미를 갖게 할까 하는 점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책 같은 건 읽지 않아도 즐겁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는다고 배가 부르지는 않습니다.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의 매력을 아무리 설명해도 책에 흥미를 갖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 읽어보니 재미있더라’는 체험을 한 적이 없다면 책의 세계에 깊게 발을 들일 수 없겠죠. 때문에 책방의 역할은 그 ‘최초의 한 권’과의 만남을 좀 더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것입니다. 보통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알리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작은 수법이 필요합니다.” p. 141~142


확실히 책이라는 것은 사는 사람은 사지만 사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사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사지 않는 사람은 사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하나마나한 얘기지만 다른 모든 업종과 마찬가지로 서점도 계속해서 새로운 독자를 늘리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내용이 좋은 책은 독자들이 알아서 읽게 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책방’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책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과 ‘책을 알리기 위한 작은 수법’을 ‘단순히 장삿속’으로 보는 분들에게는 별 쓸데없는 내용이겠지만. (채널예스)


덧) '내가 만약 서점을 차린다면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는 형제자매님 계십니까? (똑똑)


아울러 마포 김 사장의 지령 42호 발송했습니다. 43호부터 받아보실 분은 아래 주소에 비밀글로 메일주소 남겨주시길. http://booksfear.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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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카분코 2017.04.18 12: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카와 이카가 섞여 있네요^^ 아카는 빨강, 이카는 오징어.

  2. 이승숙 2017.04.18 12: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살고 있는 강화도에도 작은 책방이 두 개나 있답니다.
    '가망불망 서점'과 '국자와 주걱'이 바로 그 곳입니다.

    강화도에는 참고서와 문제집 등을 주로 파는 서점이 한 곳 있었는데, 새로 두 군데가 더 생겨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반겼답니다.

    제가 만약 책방을 연다면...
    전혀 감이 안 옵니다.
    본문의 저 서점 주인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다 했는지...
    진짜 대단합니다.

  3. 2017.04.18 12: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로미 2017.04.18 16: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뽑기로 책을 고르는 중고서점이요.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은 로맨스,판타지,추리소설 세 종류뿐이고 셜록홈즈나 해리포터처럼 메가히트했거나 지나치게 유명한 책들은 팔지 않습니다. 처음 입구에서는 로맨스,판타지,추리 중 장르 하나만 선택할 수 있고 그 장르에 해당하는 상자에서 제비를 뽑습니다. 제비에는 숫자가 적혀있구요, 그 숫자가 붙어있는 책을 받는데 이때 책에는 번호가 적혀있을 뿐 작가와 제목,출판사 등 아무것도 알 수 없게끔 포장되어 있어요. 서점 밖으로 나가야 책 포장을 풀수 있고 포장을 풀면 표지에 그 책을 읽은 전주인(중고서점이니까요)이 추천하는 책 속의 한 문장과 그 책을 읽은 후의 느낀점이 총 3줄미만으로 적혀있는거지요. 이 서점은 도깨비시장처럼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그때만 열리고 한번에 판매하는 책의 총 권수는 300권 미만입니다. 서점이 한번 열릴때마다 1인당 장르불문 총3번까지만 제비를 뽑을 수 있고 한번 뽑을 때 요금은 5천원(책값,포장비,인쇄물비용,인건비 고려)정도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책포장을 푼후 15분 안에 그 책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똑같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끼리 교환할 수 있는 공터도 있었으면 합니다. 이 경우 책값은 5천원으로 똑같으니까 차액문제는 생기지 않을 거구요. 책의 제목과 작가를 가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작가의 이름을 알거나 한번이라도 제목을 들어본 책만 사는 성향이 있는 것 같은데 중고서점은 그게 더 심할 것 같아서요. 이 서점을 만들 때 고려할 점으로는 책의 겉 상태를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할 것 같고, 책이 너무 길거나 시리즈로 나온 경우 첫번째 권만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길이가 너무 길거나 무거운 책은 안될것 같아요. 약300페이지 내외가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이 무거워서 들고다니기 싫다며 안 읽는 사람도 있더라구요.ㅠ에궁 너무 길게 적었네요...

  5. 나무‌‍ 2017.04.18 16: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딱 한 권만 파는 책방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
    http://namulog.tistory.com/668

  6. 네모 2017.04.18 23: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년 연말 이벤트( http://www.booksfear.com/844 )할 때 생각했던건데 이동 도서관이 아니라 이동 서점 같은 거 만들면 어떨까? 헌 책 중심으로, 표지도 예술 장정으로 바꾸고...

  7. 2017.04.20 23: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4.20 23: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아, 그럴 리가 있습니까.
      7월에 출간합니다.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송구해요.
      출간 일정이 꼬여서요.
      5월에 미미 여사 현대물
      7월에 에도 시대물
      이렇게 출간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8. 책도락가 2017.04.21 16: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쩔 수 없이, <앞으로의 책방>을 사고 말았습니다. 일 폭발의 시기임에도 근무시간 짬짬이 몰래몰래 읽게 됩니다. 이상하게 그런 책입니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이 책이, 맘에도 쏙 들어옵니다. 마포 김사장님 덕분에 이번 달에는 책 값이 꽤 나가고 있지만,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 북스피어X / 앞으로의 책방) 즐거운 소비입니다. 책이 집 한 채 값이던 중세시절을 생각하며 얇아진 주머니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4.25 10: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맞아요.
      <앞으로의 책방>, 이거 묘하게 잘 만들었달까,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이런 책을 좀 써야 할 텐데...






후원자 200명을 목표로 1월 1일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꽃바다를 구하라>에 오늘까지 딱 1,000분(1001분도 아니고)이 1,300만원을 펀딩해 주셨다. 아아 정말이지 다들, 대단하다.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 씨가 운영하는 꽃집 '꽃바다'가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의 펀딩 금액은 김혜연과 세 아이들의 꽃집 '꽃바다'의 리워드 제작비로 사용되며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어 온 '치유공간 이웃'에도 후원된다.


하여 오늘은, 여러 형제자매님들의 십시일반적 어시스트에 힘입어 박찬일 셰프가 인터뷰이로 나섰다. 김탁환 작가, 박주민 변호사, 정은주 기자에 이어 네 번째 선수 되겠다. 실은 김혜연 씨와 세 아이들에게 뭔가 좀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박찬일 셰프와 만나서 상의하다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 말씀...” 하고 부탁했는데 너무 흔쾌히 오케이해 주셔서 내가 더 당황했다. 상당히 부담스러우셨을 텐데, 감사드려요, 박찬일 셰프님.


그 영상을, 없는 실력으로 밤을 낮 삼아 부랴부랴 편집해서 가까스로 '오늘(16일)' 올릴 수 있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할지. 그런 만큼 주위에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쨌거나 프로젝트는 계속되니까 말이죠. 싸그리몽땅전부싹다 밝혀질 때까지.... 아, 박찬일 셰프 인터뷰는 이쪽으로 가면 보실 수 있으니 3분 하고 30초 정도만 시간을 내주세요._https://goo.gl/ziH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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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한량 2017.04.18 01: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촬영장소는 몽로인가요 :) 안 그래도 오늘 박찬일 셰프님 음식점에 가서 냉면 한사발 들이키고 왔는데 반가운 얼굴이십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크게 녹화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신문사에 다녔던 아무개 기자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편의상 그를 길동이라고 하자. 몇 차례인가 어쩔 수 없이 부서를 옮기긴 했지만 길동이 늘 가고 싶었던 곳은 문화부였다. 출판 담당으로 일할 때 가장 마음이 편했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길동은 매주 100권이 넘는 도서를 받았다. 문학, 아동, 실용 등 분야는 제각각이었다. 모두 출판사에서 보도용으로 보내준 책들이다. 물리적인 시간상 다 읽을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훑어보기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그중 보도할 가치가 있다 싶으면 기사로 썼다.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소개하지 못한 책은 지인들에게 열심히 전파했다. 언젠가 소개하리라 벼르며 책상 아래 쌓아두는 일도 많았다. 그러는 사이에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길동은 자신이 소개한 책을 집으로 가져갔다. 다른 건 몰라도 동화책은 꼭 그렇게 했다. 언젠가 아이가 읽고 그와 함께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한편으로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싶었는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이지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장아장 기어 다니는가 싶더니 금세 일어서서 걸었고 옹알이를 하는가 싶었는데 이내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길동이 바라던 순간이 도래했다. 아이가 글자를 읊조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간 “어린 날 읽었던 몇 권의 책은 무엇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네”라는, 소싯적 들었던 광고 음악이 머릿속에서 맴돌더라고 훗날 길동은 회상했다.


아이는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었다. 대부분의 아이가 그러리라 짐작하면서도 그는 자신의 아이에게 어딘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여겼다. 남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길동은 생각했다. 천재까지는 몰라도 영재 정도는 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천재일지도 몰라. 그래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알아듣기 쉽게 뭔가를 알려주는 일은 길동의 특기이기도 하다. 한번은 책을 읽던 아이가 “아빠, 증정이는 누구야?”라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증정이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다. “그런 이름이 책에 나오니?”라고 묻자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 방에 있는 책에 전부 증정이라는 이름이 써 있어.” 그제야 길동은 깨달았다. 증정, 출판사가 책을 보낼 때 찍는 도장이다.



출판사의 ‘증정’ 도서에 관해 설명하려다가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적어보았다. 출판사는 홍보를 목적으로 언론사에 신간을 보낸다. 보낸다고 해서 다 소개되는 건 물론 아니다. 될 때도 있고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되지 않으면 섭섭하지만 되면 기쁘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책이 그걸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니까. 그런 바람을 가지고 언론사와 함께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도 보내곤 한다. 예컨대 북스피어에서 과학소설이 나오면 서울 에스에프 아카이브 대표인 박상준 씨에게 ‘증정’ 도장이 찍힌 책을 우편으로 발송하는 식이다. 그렇게 보내는 책은 대략 열 권에서 스무 권 정도다.


전문가에게 책을 보낼 때의 마음가짐은 신문사에 보낼 때의 그것과는 좀 다르다. 어딘가에 글을 기고하거나 강연을 할 때 슬쩍 거론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취향에 맞지 않은 모양이라 여기고 만다. 하지만 분명히 책을 보냈는데 아무런 기별이 없을 때는 약간 섭섭하다. 당사자가 보내 달란 것도 아니고 이쪽에서 멋대로 들이밀었는데 섭섭하긴 뭐가 섭섭하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할 말은 없어도 역시 섭섭하다. 메모에 연락처가 있으니 문자 한 줄, 메일 한 통 보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잘 받았다고.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 텐데. 한두 번이야 바쁜가 보다 짐작하지만 일 년 열두 달 매번 보내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직접 글을 기고하거나 강연할 기회가 생겼다. 책을 읽고 소개하는 일은 힘들긴 해도 즐거우니까 청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않았다. 그만두라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그만두는 법도 없었다. 짧게는 일 년, 길게는 사 년 가까이 연재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한때는 일간지와 주간지, 월간지, 격주간지, 라디오에서 동시에 책을 소개하는 임무를 맡기도 했다. 자랑을 하려는 게 아니다. 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일이 많아질수록 나에게 오는 책이 많아지더라는 현상을 설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북스피어 출판사로 한 권, 두 권 도착하던 택배가 그즈음부터 부쩍 늘었다. 모두 나와 같은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한 땀 한 땀 만든 책이다.


받은 책은 힘닿는 데까지 읽고 칼럼이든 뭐든 쓰거나, 다만 몇 분이라도 방송에 나가 알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중에는 도대체 왜 나한테 보냈는지 모르겠다거나 읽고 싶지 않은 주제가 담겨 있거나 읽었지만 미묘하게 소개할 타이밍을 놓쳐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판권을 확인하면 출판사의 메일주소를 알 수 있으니 잘 받았다는 메일 한 줄 보낼 수도 있는 노릇이다. 잠깐 시간을 내면 되는 일이다. 한데 떡하니 받아놓고 아무런 소개도 하지 않은 주제에 그저 “받았다”는, 별 시답잖은 메일을 보내려니 그건 그것대로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는 거다. 나 정도의 인간이 이럴진대 해당 분야에서 이름난 필자들의 처지랄까 상황은 어떨지, 비로소 납득할 수 있었다.


이후로 북스피어에서 펴내는 책을 증정하는 일에 신중해졌다. 조심스러워졌다는 편이 더 맞겠다. 읽고 싶어 하지도 않는데 공연히 부담만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아울러 그동안 나에게 책을 보내준 편집자 분들에게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장르소설을 출간할 때마다 챙겨준 오픈하우스 출판사 담당자에게 제일 송구하다. 올해 초에 받은 <토니와 수잔>은 흠 잡을 데 없는 소설이란 이런 거라고 감탄하기까지 했으면서 아무런 기별도 하지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글을 쓴다는 것과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모든 소설 중에 단연 돋보였는데 이렇게나마 거론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당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한 형제자매님들과 작가 지망생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봐달라고 부탁받는 일이 잦은 편집자라면 꼭 읽어보시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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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적... 스컬리 2017.04.14 13: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번째 도전! (자판이 이상하게 쳐져서 껐다 켜느라고.)

    우리 도서관에 작년 한해 많이 도서를 기증하신 분이 있습니다.
    보통 책을 사는 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나 자기 일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이분이 가져온 책은 주제도 비교적 다양한 데다 책도 엄청 새 거라서 무슨 일을 하는 분일까 엄청 궁금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아.. 하고 이해가 가네요..ㅋ



    근데.......... 마포 김사장의 편지는... 요 2-3일내에 새로 발송된 적이 있나요?
    스마트폰 알림으로는 새 편지가 온 걸로 봤는데 컴퓨터로 들어가니 없더라구요......
    내가 실수로 지웠나... 스팸으로 넘억갔나.. 긴가민가 해서요



질문) 마음산책X+북스피어X+은행나무X는 구간을 포장해서 파는 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 올까 싶어서 구입이 망설여진다.

답변) 그럴 리 없다. 왜냐면 마음산책X+북스피어X+은행나무X는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신간이니까. 이미 공지에 적었듯 세 출판사의 2017년 신간, 즉 출간 예정작 중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을 골랐다.


질문) 안 팔릴 만한 책을 골라서 포장한 거 아닌가?

답변) 어허, 이 사람이. 금방 밝혀질 텐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하겠나. 나도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건 아니다.


질문) 정말인가?

답변) 집요하군, 당신.

질문) 그런데 왜 온라인 대형 서점에서만 이벤트를 하는 건가.

답변) ‘판매’가 아니라 ‘예약판매’니까. 현실적으로 오프라인 소형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서점의 예약판매는 4월 24일까지 3주 동안 진행된다. 이후에, 이미 공지에 적었듯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3주 동안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 큰 서점이든 작은 서점이든 이벤트하기를 원하면 어디든 할 예정이다.


질문) 온라인 예약으로 구매한 독자들은 책을 언제 받을 수 있나.

답변) 4월 24일부터 배송을 시작하니까 빠르면 25일, 늦어도 26~27일에는 받을 수 있겠다.


질문) 온라인 예약구매자들이 먼저 받으면 오프라인 서점에서의 판매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답변) 음, 그래서 온라인 예약구매로 받을 독자 분들에게 ‘5월 16일까지는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주십사’ 부탁드린 거다. 4월 24일 이후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일찌감치 구매한 독자 분들에게도 마찬가지고. 그 부탁의 내용을 책 포장 앞면에 써두었다.



질문) 포장지의 글씨가 예쁘던데 서체 이름이 뭔가?

답변) 은숙체, 라고 우리끼리 부른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가 한땀 한땀 썼다. 필체가 좋기 때문에 은행나무와 북스피어가 믿고 맡겼다.


질문) 책을 먼저 구매한 독자들이 과연 뒤에 구매할 독자들을 위해 제목을 공개하지 않을 거라고 보나.

답변) 그 점에 대해선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과연 책을 받은 형제자매님들의 반응이 어떨지. 서로 앞 다투어 “브루스 윌리스는 귀신이다”라고 부르짖을까, 아니면 “5월 16일까지 게임의 룰을 지키겠다”고 할까. 이번 이벤트의 관전 포인트일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근데 왜 하필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인 건가. 출판사 성향이 같아 보이지도 않은데.

답변) 실은 나도 모르겠다(한숨). ‘어쩌다 보니’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어쩌다 보니 떼거리로 해외 서점에 같이 갔고 그 자리에서 누군가 이런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했고 모두들 팔릴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거다. 이벤트를 했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주면 진짜 쪽팔리겠다는 얘기를 하며 “만약 안 팔려도 여행은 또 가자”는 농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질문) 알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답변) 세 출판사가 합심해서 뭔가를 함께한다는 것. 판형을 맞추고 가격을 조정하고 이벤트를 짜고 출간일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서로 주장할 건 주장하고 양보할 건 양보하는 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긴 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딱 그 만큼 재미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세 개 출판사의 ‘떼거리 회의 시간’이 기다려졌을 정도다(웃음). 그런 마음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된다면 우리로서는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상,

마포 김 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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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6 22: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네모 2017.04.08 18: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라딘에서는 세 소설 모두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들었네요. 축하드려욧.

  3. 언젯적... 스컬리 2017.04.11 13: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두구두구 2주 남았다~

    난 저런 의문 눈꼽만치도 안 가졌어요.
    왜냐! 북스피어 마포 김사장이 하는 거니까.

    감동이죠? ㅋㅋㅋ

  4. 언젯적... 스컬리 2017.04.11 13: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나저나.. 부록으로 받을 저 책도 참 예쁘네요. 공짜로 받기 미안하구로..

  5. Esme 2017.04.11 15: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4일에 주문하려고 하는데...부록으로 받을 저 책이 품절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ㅠㅠ? 그러고보니 마음산책 책은 처음 구입해보는 것 같아요. 세 권 모두가 궁금해서! 그냥 일단 구입해봅니다.

    • 마포 김사장 2017.04.11 17: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번 주 금요일에 인쇄에 들어가는데
      수량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약간 고민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관심을 가져준 형제자매님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14일 주문은 안전합니다^^.

  6. 책도락가 2017.04.11 21: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것참.... 블라인드 미팅 같은 것, 완전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지는 못할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그래도, 스릴 넘치는 기다림!만으로도 즐거운 것 아니겠습니까? 헌책방 '설레어함' 기획 같은 느낌! 완전 설레어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출간시기로 보아 미미여사님의 신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포 김 사장님의 책부심 및 호언장담을 믿어보며, 미친척 주문했습니다. 똘끼 가득한 북스피어여, 영원하라!

    • 마포 김사장 2017.04.12 10: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매우 잘 하셨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준비하기도 힘들고
      또 한 번 하고 나면 다시 하기가 애매하니까
      이럴 때 구매해주시면
      저로서는 준비한 보람이랄까,
      하여간 기쁘죠 ㅎㅎ.

      책이란 건 사는 분들은 열심히 사지만
      안 하는 분들은 누가 뭐라 해도 안 사니까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로
      평소에 사지 않던 분들이 샀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널리 전파해 주세요.

  7. 서쪽의수줍은곰돌이 2017.04.12 17: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워메... 불황이라 독자들 돈도 없는데 이런 이벤트 하는 사람 누굽니꽈아아아아
    북스피어 건 일단 의리로 사는 거고,
    은행나무 사장님께는 모 일본 작가 소설 절판건으로 고마워서 사버렸어요.
    감사는 역시 금전으로 표현하는 게 자본주의의 미덕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는 다음 월급날까지 가난뱅이입니다.
    이참에 도시락도 좀 싸고, 걸어다니기도 하고, 커피랑 과자도 끊어보죠.

    • 마포 김사장 2017.04.14 10: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그쵸.
      은행나무가 이번에
      큰 결정을 내렸더군요.
      재고도 몇 천 부씩 남아 있었다던데.
      매우 잘 하셨습니다.
      역시 뭘 좀 아시는 자매님...

  8. 언제적 스컬리 2017.04.20 17: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간 자알 가네요~~~~
    다음주에 책 오겠네!!

    책 받으면 포장한 대로 잘 가지고 있다가 5월 16일 책이 공개되면!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해서 그걸로 읽을라구요..ㅋㅋㅋㅋ

    두구두구두구두구~~~

  9. 경성기담 2017.04.25 08: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좀 늦었지만 저도 셋트구매했습니다 ^^; 기대되네요


만약 당신이 가진 각종 질환, 이를테면 소화불량, 탈모, 감기, 심지어 암(cancer)을 “당신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옮겨줄 수 있다”는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말의 망설임 없이 옮기시겠습니까. 옮긴다면 누구에게 옮기시겠습니까.




지난 주 수요일, 본의 아니게 병원에 갔다. 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괜찮으려니 방심하다가 정신을 잃은 것이다. 하긴 이제 와서 감출 것도 없겠다. 꽤 오래전부터 나는 극심한 편두통에 시달리곤 했다. 너무 아파서 잠을 깰 때도 있었다. 의사는 “그렇다면 병원에 오신 김에”라며 MRI를 찍어보라고 권했다.


며칠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참담했다. 뇌종양이라고 한다.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을 만큼 절망적인 건 아니지만 수술 경과를 백 퍼센트 장담할 순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정신이 없어서 내가 차를 몰고 왔다는 사실조차 까먹었을 정도다. 일단은 입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기기 위해 병원을 나섰다.


내가 정처 없이 걷다가 발길을 멈춘 곳은 병원에서 약간 떨어진,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뒷골목 초입의 공터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주차장으로 쓸 법한 공터라거나 각종 쓰레기더미들이 쌓인 공터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비어 있는 땅’이라는 의미의 공터다. 다만 이상했던 건 그곳 한 귀퉁이에 세워진 입간판이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무엇이든 연장해 드립니다> 간판 옆으로 비치파라솔이 세워진 간이 테이블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싸구려 의자가 보였다. 그, 노인은 거기에 앉아 휴대용 티비를 보는 중이었다. 빡빡 깍은 대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주위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급 정장을 입고 있었다.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는 고개를 들더니 대뜸 “무슨 일이슈?” 하고 물었다. “저기, 이 간판 말인데. 뭘 연장해 준다는 겁니까?” 내가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뭐든. 뭐든 연장해 드리지. 선생이 만약 전세기간 만료로 사정이 어렵다면 전세기간을 연장해 주고 잔인한 유전자 때문에 작은 키로 태어났다면 신장을 연장해 주지.”


즉, 이 노인은 뭐든지 늘이는 데 전문가였던 것이다. 이를테면 머리숱을 늘린다거나 대출기한을 늘리는 일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장난삼아 수명을 40년 늘리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앞으로 40년간 벌어들일 수익의 4퍼센트를 매년 죽을 때까지 지불하면 계약이 성사된다”고 했다.


그 외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사람들이 연장을 하고 싶어 하는 건 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용이 부족하거나 머리숱이 부족하거나 기타 등등. 하지만 부재하는 것들도 무게가 있다. 음의 무게라는 건데 가장 고약한 종류다. 그래서 그(녀)에게 덜어낸 무게는 반드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단다.


쉽게 말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종양 덩어리를 들어내고 싶으면 다른 누구한테 옮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옮기느냐. 반드시 본인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옮길 것. 그래야 계약이 성사된다. 설마, 하면서도 노인이 무섭게 노려보는 통에 나는 최근 나에게 싫은 소리를 했던 누군가의 이름을 말했다. 이후로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이지. 놀랍게도 다음날부터 나는 어제와 몸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식욕이 늘고 머릿속의 통증도 깨끗이 사라졌다. 병원에서 다시 MRI를 찍었을 때 의사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뇌가 완전히 깨끗해졌으니까. 그렇다면 과연 내가 지목한 ‘누군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 대신 뇌종양에 걸렸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그 누군가는 끝까지 뇌종양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희한한 일이 벌어졌지. 굉장히 희한한. 대관절 그게 어떤 일이냐. 궁금하신 형제자매님들은 제 수업을 들으러 와 주십시오.


4월 11일(화)부터 5월 9일(화)까지 5주간 <1인출판 스타트업>이 진행됩니다. 저렴한 수강료로 앎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이 아니오라 화요일 저녁에 시간을 좀 내주시길. 창업은 하지 않을 거지만 책을 어떻게 만들고 파는지가 궁금하신 분들도 환영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신청은 이쪽(https://goo.gl/4H1DHd)에서 부탁드려요.


마포 김 사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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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05 17: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교양+재밌음+일반상식 차원에서 들어도 충분히 좋은 수업 <- 이거 참말입니다. - 예전 수강생백

  2. 언젯적... 스컬리 2017.04.06 17: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읽다가 깜놀했잖유..

    잠깐.. 생각해봐도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나의 뇌종양을 그 사람한테 보내어 내 생명을 연장한다는 건..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나 미워야 할까요.... 사소하게 미운 사람한테 보내면 안되겠죠???

    음... 대머리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ㅎㅎㅎㅎ

    • 마포 김사장 2017.04.06 18: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만약 제가 받는 사람이라면
      '대머리'를 받느니 '뇌종양' 쪽을 택할 것 같...

    • 언제적..스컬리 2017.04.11 13: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대머리야 요즘 좋은 가발도 많은데 뭘.

      이승에 미련이 없다면 다른 거지만..ㅋ

  3. 꺄오 2017.04.14 14: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뭐죠?
    이 책 다음 내용이 궁금하면 어캐 해야 하나요?
    여긴 지방이고...애를 봐야하고..ㅜㅜ
    궁금해요. 제발 뒷내용을 알려주세요.
    책이라면 제목이라도...


마음산책 편집자, 은행나무 편집자와는 지금까지 몇 차례인가 함께 여행을 가곤 했다. 종종 어울리다가 “이번 연휴에 시간 어때” 하는 얘기가 나오면 후다닥 짐을 싸서 다녀온다. 책을 만들어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해외에 나가면 누가 먼저 제안하지 않아도 들리는 곳은 뻔하다. 서점이다. ‘이 나라에서는 책을 어떻게 만들고 팔리는가’ 하는 것은 늘 궁금한 대목이니까. 그래서 우리끼리는 이 모임을 ‘떼거리 서점 유랑단’이라고 부른다.


작년 가을 무렵에는 일본에 다녀왔다. 그때 교토의 어느 서점에 들렀다가 흥미로운 광경을 목도했다. 매대 하나에 같은 책이 여러 권 쌓여 있었는데 책 표지에 제목 대신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 책을 어떻게 추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다’, ‘매력적이다’라고 느끼게 할 수 있을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 제목을 숨기고 팔기로 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은 ‘문고X’로, 책 전체를 전면 띠지로 가리고 랩핑하여 책에 대해 알 수 없게 만든 채로 판매하는 문고본이다. 내용을 추측할 수 있는 힌트라고는 (1) 500페이지가 넘는다는 것, (2) 가격이 810엔이라는 점, (3) 띠지에 쓰인 소개 문구뿐이었다. 기획자는 ‘사와야 서점’ 페잔점의 직원인 나가에 다카시 씨였다. 그는 무크지 <이 문고본이 대단하다 2016>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한 바 있다.


“2016년 7월 21일, 맨 처음에 60권을 매대에 진열했다. 솔직히 말해 팔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30권이 팔릴 때까지는 매대에서 치우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 표지도 제목도 알 수 없는데다 문고본치고는 810엔이나 하는 살짝 비싼 책이다. 이 60권이, 설마 5일 만에 매진될 거라고는, 게다가 똑같은 형태로 전국에 퍼질 거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 책은 현재 ‘문고X’라 불리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모리오카 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사와야 서점의 페잔점에서 이 책의 판매는 한 달에 두세 권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문고X’로 이름 붙이자 불과 일주일 만에 60부가 팔렸다. 이에 페잔점의 점장인 다구치 씨는 잘 알고 지내는 다른 서점들에게도 이 같은 상황을 알렸고 곧 전국 650개 이상의 서점들로 ‘문고X’ 기획이 퍼져 나간다. 이 대목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의 반응이었다.


“표지가 보이는 상태였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테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어 정말로 좋았다”는 소감이 많았다. 게다가 독자들은 ‘SNS에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문고X 기획자의 당부를 흘려듣지 않았다. 책을 구입한 독자가 “나는 ‘문고X’뿐만 아니라 ‘문고X’ 기획의 취지까지 함께 구매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문고X’는 전국적으로 11만 부가 팔렸다.



한편 ‘떼거리 서점 유랑단’과 함께 올 1월에는 영국에 다녀왔다. 옥스퍼드의 ‘블랙 웰’ 서점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우리는 매대 한켠에서 이런 문구와 마주할 수 있었다. “A NOVEL SURPRISE!” 거기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각 나라에서 출간된 소설 중 블랙 웰 서점의 스태프들이 엄선한 책이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가려진 채 진열’되어 있었다. 알 수 있는 것은 출간 국가와 가격뿐이었다.


알아보니 유럽의 여러 서점들에서는 ‘블라인드 데이트 위드 어 북(Blind Date with a Book)’이라는 제목으로, 봉인된 포장지 앞면에 소설의 첫 문장만 적어둔다든가, ‘기괴함’, ‘유머러스함’, ‘달콤함’ 같은 키워드만 인쇄해 놓는 등, 서점의 특색에 맞는 제각각의 방식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들 이벤트에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노력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문고X’와 ‘서프라이즈 노벨’을 목도하며 ‘만약 이런 이벤트를 출판사에서 진행한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한국에서 이런 이벤트를 시행한다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마침내,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당연하기 그지없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의 2017년 출간 예정작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책’을 선택하여 동시에 출간해 보자는 데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내친김에 세 권의 책을 몽땅 구입하는 독자들을 위한 부록을 만들어 보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서점에서 얻은 아이디어니까 서점에 관한 무언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구체화시켰더니 <내 맘대로 세계서점X>(떼거리 서점 유랑단 지음)라는 제목의 대충 철저히 만든 비매품으로 귀결되었다. 함께 다닌 서점 가운데 뭔가 스토리가 있거나 특징적이거나 ‘나중에 내가 서점을 차린다면 한번 써먹어봐야지’ 싶은 여덟 군데를 골랐다.



하지만 두 개 출판사도 아니고 세 개나 되는 출판사가 막상 컨셉을 잡고 실무를 진행해 나가는 것은, 생색을 내자는 건 아니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잔치국수 재료로 해산물 파스타를 만드는 것 같았다고 할까(저렴한 비유). 한데 이 과정이 또, 뜻밖에 재밌는 거다. “이렇게 하는 게 더 흥미로울 것 같아”, “아니지, 저렇게 하는 게 더 낫지”라며 다들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리고 열을 올리는 동안 주옥같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매일 화상통화...까지는 아니지만 회의+회의를 거듭하며 두 달에 걸쳐 준비했다.


이제 남은 걱정은 ‘우리끼리만 재밌으면 어떡하나’라는 것 정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도 아니고 담배 하나쯤, 아니 이런 이벤트 한 번쯤은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글쎄, 어떨지. 모쪼록 함께 즐겨 주시면 좋겠다.


마포 김 사장 드림. 


간단요약)


1. 마음산책, 북스피어, 은행나무가 제목과 저자를 가리고 신간을 파는 이벤트를 합니다. 이름 하여 ‘개봉열독 이벤트!’


2. 각 도서는 ‘마음산책X’, ‘북스피어X’, ‘은행나무X’라는 이름으로 (1) 가격 (2) 페이지 (3) 관련 키워드만 공개해요.


3. 예약판매는 4월 1일~4월 24일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4. 예약판매 이후, 4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물론 이때도 제목과 저자를 숨기고 팔죠.


5. 그러니까 예약판매로 일찌감치 책을 받은 형제자매님들께서는 5월 16일까지 제목을 공개하지 말아주세요. 플리즈.


6. 제목과 저자는 5월 16일 자정에 공개합니다.


교보문고_https://goo.gl/kFTW3f

알라딘_https://goo.gl/RRTPRH

예스24_https://goo.gl/xdIYo8

인터파크_https://goo.gl/yC63b5


덧) 마포 김 사장의 지령 41호 발송했습니다. 42호부터 받아보실 형제자매님들은 아래 주소로 가서 메일 주소 남겨주시길. http://booksfear.com/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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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단된 자 2017.04.01 04: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평창 피겨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에서
    제가 예뻐하는 선수가 우리나라 출전권을 2장이나! 따내서 지금 몹시 흥분한 상태인데
    저 책 포장을 본 순간 더더더 흥분...
    으아, 너무 예쁘잖아요! 제가 이쁜 거에 잘 혹하지 않는데...

    물론 부록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없었다고는 못하지만
    속에 대체 뭣이 들어쓰까 싶은 저 포장 사진을 본 순간
    이미 저를 비롯한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앞다퉈 주문 버튼을 눌렀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흥분 상태여서 말이 주절주절;;;)

    • 마포 김사장 2017.04.01 13: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아, 날카로우심.
      제가 해외 서점들에서 하는 이벤트를 보니가
      대부분 포장이 허술하거나 별로라는 느낌이어서
      당 이벤트에서는 포장에 공을 들였어요.
      5월에는 기념일이 많아서 선물하는 데도
      좀 써먹어주십사 하는 바람을 담아서ㅎㅎ.

  2. 릴리안 2017.04.01 07: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복면서왕???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이러거나 저래도 사서 읽고, 도통 안 읽는 사람들은 저러거나 이래도 관심이 없으니... 또 새책이 나왔네요. 서점 가서 만지고 싶어라.

    • 마포 김사장 2017.04.01 13: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렇긴 하죠ㅎ.
      그렇더라도 이 책은,
      도통 안 읽는 형제자매님들도 소환해 보자,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게임적 도서구매의 탄생이랄까(막 갖다붙임).

  3. 언제적... 스컬리 2017.04.01 09: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아아... 마포 김사장님이 만우절 이벤트를 예고했을때.. 또 참여못하는 건가 했는데!
    어제 메일이 왔다는 스마트폰 안내를 보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확인해보고
    몹시 흥분된 마음으로 알라딘으로 휘리릭 넘어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세 권 다 주문했어요.
    하!하!하!

    각 서점 MD들의 추천사만으로도 무슨 책일지 몹씨도 궁금해집니다
    4월 26일까지 어떻게 기다린대!!!!

    음.... 추측컨데... 북스피어와 은행나무는... 추리 스릴러 쪽일 거구.. 북스피어는 아무래도 일본 쪽... 은행나무는... 서구... 음..... 북유럽쪽????

    비슷한 류일 거 같지만.. 왠지 마음산책쪽은 추리 쪽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영미 소설쪽.. 일반 성장 소설????

    아아아아아.. 설레라..
    4월 26일에 책 받아도 5월 16일까지 포장 안풀고 기다릴까봐요. ㅋㅋㅋㅋㅋ

    • 마포 김사장 2017.04.01 13: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간만에 제 몫을 다한 '지령'이군요.
      일단 구매하시고 잊어버리시면
      막상 책이 도착했을 때 기쁨 두 배일 겁니다.
      부록도 세계서점 구경적 차원에서
      상당히 쓸모가 있을 거고요^^.
      잘 부탁드려요.

  4. song 2017.04.01 10: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필 날짜가 그 날이라서.. 이거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과연...
    이벤트는 재미있는데.....

  5. 네모 2017.04.01 11: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북스피어 책은 거의 확신을 해요. 각설탕?하고 관계가 있을거예요.

  6. 2017.04.01 21: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두 주문완료. 재밌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처음으로 마음산책 출판사의 책을 사 봅니다.
    개인사정상 기왕이면 26일날 퇴근직전까지 책이 당도하길 간절하게 빌어보며.... ㅠ_ㅠ

  7. 박은미 2017.04.01 22: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이렇게 재밌는 일은 여러 사람에게 알려 모두 즐거워야 하는데..
    책 주문하고 갑니다~

  8. 희선 2017.04.02 02: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네요 제목 가리고 팔기... 무슨 책인지 알고 싶어서 더 많은 사람이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세 출판사가 함께 하는 것에 뜻이 있겠습니다 다른 때보다 책이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네요


    희선

  9. 2017.04.02 02: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체체 2017.04.02 14: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샀습니다.......
    복권사는 느낌이랄까요?!

  11. 이리나 2017.04.02 22: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작당하는 세 출판사와 부록이 다 맘에 드니 不亦買乎아!

    근데 곧 이사를 가야 해서 예약주문을 늦게 할지도 모르는데 (새 주소지로 받아야 하니까요)
    부록이 품절되지 않을까 조마조마.
    혹시 품절되면 김사장님께 내놓으라 떼를 쓸 예정이니 한 권쯤 골방에 찡박아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제 다음 목표는 은행나무로 해야겠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