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외출했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사장님, JTBC 기자분이 연락을 주셨는데요."

제이티비씨?

순간적으로 약간 놀랐다.

"무슨 일로?"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요."


일전에 <거짓말이다>를 만들 때

김탁환 작가와 상의해서 유족 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고 김관홍 잠수사의 생전 모습을 포스트잇에 인쇄하여

<거짓말이다>를 구입한 독자들에게 부록으로 증정했는데,

JTBC의 앵커브리핑 작가가 책을 샀다가 그걸 받았고

오늘 앵커브리핑에 쓰고 싶다는 용건이었다.


일러스트를 그린 김동연 선생에게 동의를 구한 뒤에 

사무실로 돌아와 작가와 통화했다.

"그리신 분께는 제가 말씀드렸으니 쓰시면 될 것 같아요.

뉴스는 잘 보고 있습니다.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담당 작가는 고맙다 했고

<거짓말이다>도 잘 읽었다 했다.


그리고 조금 전,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관홍 잠수사.


세월호의 민간잠수사였다가 몸과 마음을 다쳤고

지금은 저세상으로 가버린 사람.


차가운 바지선 위에서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잠을 잤고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아이들을 두 팔로 끌어안고 나왔던 사람.


잠수사가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은

'뒷일을 부탁합니다' 였습니다.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는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변호인이 이야기한 '여성의 사생활'…

우리는 그것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17살의 아이들이 기울어져가는 그 배에서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듣고 있어야 했던 그 시간에,


비록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강변이 나왔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했어야만 했던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었는지


우리는 그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 오늘도 질문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뒷일을 부탁'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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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영주 2016.11.22 23: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월호 진상규명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아
    매우 기쁜 밤입니다.

    (기쁘니까 덧글도 일일이 다 달아놓고 가본다)

    http://naver.me/xZ2PTnru


  2. 실비아플라스 2016.11.23 09: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 김관홍 잠수사님 사인은 자살이 아니라 사건이후 잠을 쉽게 이루지못해 심장기능이 약해져서 생긴 쇼크사라던데...언론에선 자살로 보도했더군요. 이거 정정보도 같은 건 없는건지...

  3. 나그네 2016.11.25 12: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 사장님, 요번에 나온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이 책 말인데요, 예스도 그렇고 알라딘도 그렇고 낭만 픽션 5권이라고 붙어있더라구요. 근데 낭만 픽션이 기존에 3권까지만 나와있는거 아니었어요? 제가 알고 있던 바로도 그렇고 아무리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낭만 픽션 4권이 뭔지 모르겠어요. 여기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요?

    • 실비아플라스 2016.11.25 14: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예술가로 산다는 것> 이 작품이 낭만픽션4 입니다.

    • 마포 김사장 2016.11.29 09: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하. 책에는 표기돼 있는데
      인터넷 서점에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 시리즈에서
      빠져 있군요.
      코드를 다시 잡도록 하겠습니다.
      제보해 주셔서 감사^^.

  4. 스컬리 2016.11.26 14: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앵커 브리핑도 작가가 따로 있었군요... 약간 실망.
    ㅋㅋ 손석희씨가 직접 쓰는 줄 알았거든요..

    요즘 jtbc뉴스만 보는데.... 만약 손석희씨가 사장이 아닐 떄도 저럴까 싶어서.......
    미리미리 걱정을 하고 있어요.

  5. 네모 2016.11.26 18: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거짓말이다> 분실했어요. T T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찾는다고 책장 정리까지 했는데 없네요.T T
    그런데 부록으로 원고지 주시지 않았나요?
    포스트잇은 받은 기억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