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피어는 오늘 2008년 종무식을 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컵들도 닦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쓰레기도 치웠지요. 올해의 마지막 이벤트입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의 서평을 써주실 독자를 모셔요.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책이라 입소문을 기대하며 많은 분을 뽑을 예정이오니 신청 또한 많이 해주시길. ^^ 아래는 간단 소개입니닷.

"평판대로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이다.
반드시 두 번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란 그리 많지 않다" -요미우리 신문

221B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1980년대 젊은이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다. 이누이 구루미는 책의 소제목부터 등장하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 치밀하게 80년대를 재구성해 놓았다. 조금은 촌스러운 배경과 주인공 스즈키와 마유가 서툴지만 아기자기하게 사랑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가 이누이 구루미는 1998년 메피스트 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여, 이후 미스터리 작가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겉보기에 평범한 소재를 비틀어서 자기만의 미스터리를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특히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연애 소설에 서술 트릭을 가미해 읽는 방향에 따라 완전한 연애 소설로도, 치밀한 본격 미스터리로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

댓글로 첫사랑에 대한 달콤쌉쌀, 황당무계, 미스터리한 자신의 추억 또는 지인의 이야기들을 남겨 주세요. 1월 5일(월)까지 받고 6일에 바로 공지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드리는 새해 선물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09년에도 올해만큼 사랑해 주시길!





잡지사에 근무하던 때의 일이다. 첫 직장이었고, 나는 경력이 전무한 편집자였다. 모든 일에 미숙하던 시절, 그중에서도 가장 곤욕스러워했던 대목은 필자들의 원고를 받아내는 일이었다. 엄연히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었건만 열에 두셋은 당연하다는 듯 시한을 넘기기 일쑤. 상당히 오래전 일이라 이름을 거론해도 크게 폐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그중에는 홍세화 선생이나 박노자 선생 같은 유명인도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감히 독촉전화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집부로 전화가 한 통 왔다. 상당히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체면을 좀 지켜드리자는 차원에서 이분의 이름은 생략하는 게 좋으리라 생각하는데, 아 글쎄 이러시는 거다. 홍민 씨. 홍민 씨는 왜 나한테 독촉 전화를 안 해? 나는 독촉 전화를 자꾸 받아야 글이 써지는데 당신이 가만히 있으니까 한 글자도 안 써지잖아. 앞으로는 나를 좀 못살게 굴어줘. 제발. 뭐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시의 나는, 그런 사고방식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이 기억을 떠올린 건, 난데없이 급등한 환율 때문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보름쯤 전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서였다. ‘고작’ 북스피어 한 달 매출의 반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절차는 까다로웠다. 그 보름 동안 나는 나와 회사에 관한 모든 서류를 떼야 했고, 내 신용 상태를 점검받아야 했고, 담당자들로부터 ‘왜 너네 회사는 매출은 많은데 잔고가 없느냐’는 따위의 소리를 들어야 했고, 그들에게 출판 메커니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고, 보증을 서달라며 바쁜 사람을 귀찮게 해야 했다. 정신도 없는데다 기분도 약간 나빴지만(게다가 심사 결과는 다시 보름을 기다려야 알 수 있다), 덕분에 나는 지난 일 년 동안의 인생을 통째로 마감할 수 있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올 한해를 마감하며 네티즌들이 뽑은 최고의 유행어로 “똥덩어리”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호질기의-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치료받기를 꺼린다’, 즉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듣지 않는 이 정부를 풍자하는 말이 2008년 한국 사회를 가장 잘 반영하는 사자성어로 뽑혔음을 고려하여 이어 붙여 보면 누리꾼들이 “똥덩어리”를 뽑은 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정부도 그 의미를 곱씹어 봤으면 좋겠다. 마침 “나는 호질기의가 아니라 ‘호의기질(護醫忌疾-의사를 가까이 함으로써 병을 갖지 않겠다)’로 바꾸고 싶다. 여러분들이 의사가 되어서 제가 병을 갖지 않도록 따뜻하게 지적해 달라”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주문도 있고 하니, 네티즌 여러분들께서도 마지막까지 따뜻한 지적을 아끼지 말아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때때로 타의에 의한 마감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말이다. 아, 참고로 최 위원장은 YTN 해직기자들이 뽑은, 올 한 해 동안 언론계에서 악역을 맡은 ‘워스트 3’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셨다. (시사in, 2008년 마지막호)

덧) 더불어, 북스피어에 대한 따뜻한 충고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방점이 '따뜻한'에 있다는 거야 다들 아실 테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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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MBC와 MB씨의 이번 싸움은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데. 어쩌면 촛불이 재점화될지도... 아참, 31일 종로에서 촛불집회 있다는 말은 사실이랍니다. 겸사겸사 나가 보셔도 좋을 듯. 거기서, 봅시다. *^^*


신경민 앵커 “방통위원장이 정명 찾으라 공갈 칠 일 아니다” 한겨레 / 2008.12.29

"재벌에게 소유권을 나눠주는 게 '정명'인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찾으라고 하는 '정명'은 찾고 싶지 않다. 공영성이 형편없는 가치라면 버리라고 해야지, '정명'이 아닌 '정명'을 찾으라고 공갈칠 일이 아니다."

'정곡'을 찌르는 마무리 멘트로 뉴스 진행자로는 이례적으로 포털 검색순위 1위에 오르곤 하는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그는 27일 < 한겨레 > 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정쩡한 공영이 문제라면, 진정한 공영을 어떻게 구현할까라는 질문을 해야 했다"며 민영인지 공영인지 정체성을 확실히 하라는 최 위원장의 19일 '정명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신 앵커는 한나라당 언론관계법안에 대해서도 "경제논리와 기업논리로 포장된 허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문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방송시장도 위축돼 콘텐츠 제작이 어려운 단계"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재벌과 큰 신문이 들어온다고 콘텐츠가 얼마나 좋아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신문과 방송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180도 다른 쪽에서 헤맬 게 아니라, < 비비시 > 와 같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어떤 재원으로 어떻게 만들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게 핵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31일 촛불집회설'에 긴장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릴 31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돼 경찰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포탈사이트 다음이 운영하는 아고라 등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31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인 2009년 1월1일 새벽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제야의 종 행사를 구경하려는 인파와 반정부 시위대가 뒤섞일 가능성이 제기돼 행사 당일 경비대책을 세우는 경찰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제야의 종 행사에서 반정부 구호가 나오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인파가 몰려나온 상태에서 강제 해산 등에 나설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008 올해를 빛낸 북스피어 책들







1월 <레벨 7> 상,하
2월 <이와 손톱>
      <쓸쓸한 사냥꾼>
3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5월 <다이디타운>
6월 <가모우 저택 사건> 1,2
7월 <연기로 그린 초상>
8월 <괴이>
9월 <별을 쫓는 자>
10월 <기나긴 순간>
11월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12월 <흔들리는 바위>
(<이니시에이션 러브>)

딱 한 달에 한 작품 꼴로 책을 냈네요. 4월에 출간된 작품이 없지만 2월에 두 작품을 내놓았고요, 모두 12 작품 14권(표지 컨펌 때문에 12월에 나오지 못한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포함시킨다면 13 작품 15권)입니다. 두드러지게 활약하는 베스트셀러는 없지만 거의 모두 제 몫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모든 작품에 박수를! *짝짝짝짝짝짝* 자, 그럼 본격적으로 송년 대잔치 시작!



1. 이스터에그 총결산

많은 분들이 고대했던 북스피어 이스터에그, 과연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책에 어떻게 들어가 있는가!! 그 실체를 밝히.......기 전에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1] 이제까지의 북스피어 이스터에그 가운데 가장 재밌거나 놀랍거나 신선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2] 2009년에는 이런 이스터에그를 보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댓글로 달아 주세요. 당첨자 공지와 함께 북스피어 이스터에그의 실체를 싸그리 몽땅 공개합니다! (그런데, 이래도 됩니까?)


2. 북스피어 타임스

2008 올해의 뉴스

[1] 추군과 덕군을 영입하다
수박군의 개인 사정으로 비어 있던 일본 문학 담당 편집자 자리에 추군 긴급 수혈, 3년간 비어 있던 마케팅 담당 자리 또한 연달아 수혈의 쾌거를 이룬 한해. 출판(경기) 불황으로 인원 감소가 대세인 출판계에서 유독 직원 수 두 배를 기록한 북스피어는 대단하다는 뉴스.

[2] 와우북 페스티벌 참가
홍대 거리에서 3일 동안 이어진 도서 판매 행사에 첫 참가! 기대와 예상을 넘어서는 감동의 반응들. 고된 준비의 기간이 아깝지 않았어! 라고 외쳤던 편집부.

[3] 3주년 기념 "두근두근 이벤트" 러시!
3주년 기념 이벤트를 벌이다 3주년으로 막을 내릴 뻔한 북스피어 편집부의 처절한 사투........ 그들이 내뱉은 한마디 : "내년부터는 한 가지만 할래요".

[4] <이니시에이션 러브> 원저자 계약금, 북스피어의 역대 타이틀 중 최고가 기록.
11월 28일 한화 6,010,000원에 계약되었다. 이는 미야베 미유키의 최고작 『외딴집』 계약금의 세 배가 훌쩍 넘는 금액으로, 이변이 없는 한 북스피어가 내는 첫 연애소설이자, 일본어권에서는 미야베 미유키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작가로 기록될 전망. 한편 북스피어 고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오퍼를 넣을 때만 해도 잠잠하던 환율이 미친듯이 폭등하는 바람에 북스피어의 대표가 망설이긴 했지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편집부의 설득에 따라 주말 서빙 알바를 뛰어가며 계약금을 마련했다고. 대표는 현재 계약금 뽑으려면 무조건 왕창 팔아야 한다며 애먼 영업부 직원만 들들 볶고 있다는 후문.

[5] 올해 북스피어 책은 츤데레가 대세? (추군의 독단과 편견으로 탄생한 2008 베스트)

1. <별을 쫓는 자>
츤츤츤츤데레 외계 생물과 살짝 둔한 게 매력인 아저씨의 훈훈한 이야기.

2.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과연 츤데레의 원조. 그러나 '별을 쫓는 자'의 츤데레 외계 생물이라는 임팩트가 너무 커서 아쉽게도 2위로 물러났습 니다. 아, 홈즈. 툴툴 거리면서 왓슨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홈즈T_T 난 왜 당신이 좀 부끄러울까(..)

3. <기나긴 순간>
산티니의 집착 집착 집착. 집착도 여기까지 오면 거의 사랑임. 세계 애증 협회에서 표창장이라도 수여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형사 산티니 시리즈를 원합니다. 누가 동인지 좀. 혼자가 외로우면 우리 합동지라도..o<-<

[6] 출판 투어를 떠나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북스피어의 이벤트.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제작처 출판 투어
를 감행하였던 한해. 그러고 보니 2008년은 이벤트로 시작해 이벤트로 끝나는 듯한;;;;


2009 내년의 (예상) 뉴스

[1] 연달아 터진 베스트셀러로 드디어 북스피어가 10대 출판사에 진입, 베이커리 빌딩(음?)의 초석 마련
[2] 북스피어 대표, 드디어 숨겨둔 애인 공개(들통)
[3] 편집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도쿄 도서전에 참가
[4] 미야베 미유키와 덴도 아라타 편집부 단독 인터뷰



3. 2009년 출간 (예정) 리스트업!
(이 목록은 수시로 변할 수 있으며, 아래 순서는 출간순이 아님을 밝힙니다. 제목은 모두 가제입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 (2009년 1월 출간 확정)
<이제 누가 우리를 구해주지?>
완전 새로운 현대 수퍼히어로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물두 편의 단편들.

거장의 걸작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선 -상,중,하>
미야베 미유키의 스승이 오셨다.
미야베 미유키가 직접 책임 편집까지 맡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종합선물세트.

<영원의 아이>(덴도 아라타)
더 이상 말해 무엇하리오. 일주일에 열두 통씩 받는 문의는 이제 끝.
덴도 아라타의 시작과 끝. 걸작을 넘어선 걸작.


괴상한 작가 나카지마 라모 드디어 한국 출현
호러와 오컬트, 드라마와 유머, 모험과 스릴러를 아우른 이상한 작가의 이상한 작품들.
한번 중독되면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체 모형의 밤>
<오늘 밤 모든 바에서>
<아버지의 백드롭>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소설
<아칸베>(상,하)
이제 시대 미스터리도 알 만큼 알았다고? 기대하시라.
<오소로시>
시대 호러 단편집 <괴이>를 잇는 2008년 최신작 호러 중편집.

다시, 신화다!
<김정란의 켈트 신화 이야기>
<아발론 연대기>를 잊지는 않으셨는지요. 그때 못다한 이야기를 여기서 들려 드립니다.

조너선 캐럴, 컴백홈.....
<막대 결혼시키기>
많은 캐럴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든 크레인스뷰 3부작 완결편, 드디어 시동을 걸었습니다. *부릉*

그 외 밝힐 수 없거나 확정되지 않은 다수의 작품들.
(여기에도 보물이. 신이여, 정녕 이것이 꿈이 아니랍니까. 아이, 말하고 싶어 죽겠네 근질근질근질)


4. 북스피어는 사랑을 싣고

은사님이나 친구, 떨어져 지내던 가족, 회사 동료, 또는 오래전 헤어진 첫사랑이거나 고백도 못해본 그 사람....... 바쁜 생활에 잊고 지내던 분들이 있지 않나요? 연말이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얼굴이 없습니까. 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을 전하지 못하여 연말인데도 선뜻 연락하기 꺼려지는 마음에 안타까워하신 적도 있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북스피어가 대신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편지를 써서 보내 주시면 책과 함께 발송해 드립니다. 단, 먼저 구구절절한 사연을 댓글(또는 공개하기 어려우시다면 이메일)로 보내 주실 것. 그리고 어떤 책과 함께(여러 권이라도 좋습니다) 보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 그 가운데 편집부의 가슴을 울린 사연을 뽑아 편집부에서 배달해 드립니다. 하지만 사람을 찾아드릴 수 없는 점은 미리 양해 구합니다, ㅜ_-;



5. 북스피어 독자 대상 - 2008 최고의 책은 어떤 작품?
정의 님의 조언으로 급추가 이벤트. 과연 여러분에게 2008년 북스피어 최고의 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흥미진진하며 가장 감동적인 작품을 골라 주세요.



** 자아, 이런 잔치에 선물이 빠지면 대략곤난하겠지요. 북스피어의 연말판 초스페셜 기프트! **

"편집부의 소장품을 드립니다."

 

대표 정문금추의 소장품


김홍민 군이 직접 편집한 진중권 선생의 미학에세이 『앙겔루스 노부스』 (희귀) 절판본과 김홍민 군이 만든...건 아니지만 미쿡에서 직접 공수해 온 알카트라즈 모형과 (진짜) 수갑 삼종 세트!

행위 그 자체를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닌데 어쩐지 하기가 쑥스러운, 그런 종류의 작업이 세상에는 몇 가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제 손으로 만든 책이 얼마나 괜찮은지에 대해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것, 무슨무슨 날이 되면 대독자 담화문 같은 타입의 글을 끼적이는 것 따위. 그렇더라도, 겸연쩍어하지 말 것. 어쨌든.

에... 또... 어언 2008년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 직전입니다. 그렇습니다. 북스피어가 또 한 해를 무사히 살아냈습니다. 장르문학이라는 타자를 바라보는 문단의 시선이 시종일관 데면데면하고, 당연하다는 듯 매체의 지원사격조차 받지 못하고 있지만, 상관없습니다. 애당초 기대도 안 했고.

위기라는 수사가 횡행하는 이런 때일수록 냉철한 이성보다 낭만적 열정이 지난한 현실의 한 순간을 돌파하게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곱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달랑 『아발론 연대기』 하나 들고 출발했던 삼 년 전 오늘을 기억합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오만하고 겁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다행히 약간의 운이 겹쳐 오늘에 이르렀고, 그런 만큼 은근한 견제와 질시가 있었지만 더 이상 자세한 것은 여러 가지로 성가시므로 음, 이 자리에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단 튼튼한 백리스트가 구축됐고, 근사한 출간 예정작이 늘었고,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는 소식이 먼저겠지요. 지금은 좋은 면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겠습니다.

(반복해서 식상한 얘기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당신의 성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북스피어가 내년에 준비한 목록은, 여전히 풍부하고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니까 말이죠. ㅎㅎ


일본문학 담당 편집자 추군의 소장품


일본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가와 미메이의 대표작입니다. 인간 세계를 동경한 인어 모녀의 비극과 인간의 어리석음이 불러 온 재앙을 담은 동화라고 하기엔 음산한 내용이지요. (번역 동봉 예정. 이런 음침한 동화는 널리 퍼뜨려야 합니다!←ㆀ)

저희 집 동화 전집엔 <인어 공주>가 없고 대신 <빨간 초와 인어>가 있어서(이건 대체 무슨 센스!) 제 안에서 '인어'라는 존재는 <빨간 초와 인어>로 형성되었습니다. 덕분에 저에게 인어란 검은 생머리의 동양 미인.  어릴 적 아끼던 전집에 있던 기모노 입은 늘씬한 인어 아가씨도 좋았지만, 사카이 코마코 씨의 귀여운 듯 음울한 여자 아이(인어)도 좋습니다. 이런 동화가 어릴 적 인격 형성에 좋은 도움이 되었을 리는 없고. 제 어두운 성격은 선천적인 겁니다, 치료 불가-_-

CD는 제가 우울한 책을 읽을 때나 교정 작업 때 자주 듣는 지아펑팡의 얼후 연주곡입니다. 이 책 읽으면서 같이 들으세요. 우울함이 배로 증폭됩니다(우울함을 더욱 증폭시킬 향도 포함). 훗.

인간은 만 12세를 넘으면 죽을 때까지 사춘기라고 주장하는 한 마리입니다.
그 말대로 2008년은 질풍노도의 한 해였습니다. 첫 직장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고, 결심하고, 무조건 올해의 나머지 시간은 놀겠다며 회사를 나온 게 8월. 그런데 북스피어에 취직한 게 9월. 어차피 전 거짓말쟁이입니다. 호호홋-.-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꿈도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 진다는 저답지 않은 소리도 조금 해 봅니다. 그러니까 내년엔 기필코 체중 감량lllorz(가끔 진짜 이루어지지 않는 꿈도 있기는 있습니다.....)


마케팅 담당 덕군의 소장(?)품


제가 가지고 있는 개인 소장품이 없는 관계로 교보문고에서 급조한 선물들입니다. 올 겨울에 친구 또는 연인과 같이 사용하시라고 커플 손난로와 함께, 각종 카드를 넣고 다닐 수 있는 이뿐 카드 지갑도 같이 올립니다. :-)

제게 있어 2008년은 삼재가 꼈는지 되는 일이 없는 해였습니다.
워낙 경기도 안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일 많았습니다.
하지만 북스피어에 입사한 것이 제게 있어 2008년 첫 네잎 클로버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북스피어에 입사하여 벌써 두 달째 접어 들고 있는 시점 아직은 미숙하지만 돌아오는 2009년에는 너무나 할 일도 많고, 이뤄야 할 목표가 있습니다.
남은 2008년 별 탈 없이 무사히 지나길 빌며…
돌아오는 기축년 소처럼 일하고, 모두 만사형통 했으면 합니다. (이상 강조는 호야;;;;)


편집장 호야의 소장품


제가 드릴 선물은 반 고흐 그림의 1000조각 퍼즐과 산타 스누피 피규어, 플레이모빌 군입니다. 과감하게 1000 조각짜리를 사다 놓고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on_ 부디 이 선물을 갖게 된 분은 성공 인증샷을 올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활동적인 플레이모빌 군은 하키와 자전거에 능숙한 것이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뻥입니다. 전 아직 자전거를 한 번도 타 본 일이 없습니다. ||||||on_ 올해 운전면허를 땄으니 내년에는 자전거면허를 따려고요. 산타 스누피는 일본 한정판 포메이션 시리즈로 다섯 가지 종류 가운데 하나예요. 다섯 가지 모두 귀엽지만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 선물을 가득 담은 스누피로 결정! ^^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욕심은 없이
결코 성내지 않으며
언제나 조용히 웃고 있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시입니다. 2008년은 북스피어에게 그런 해였을까요? 그런 해였기를, 앞으로도 그런 해이기를 바랍니다.

칭찬도 받지 않고
부담도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칭찬은 조금 받고 싶은데 말이죠;; 아직 도를 더 닦아야겠습니다.
내년에도 서비스~ 서비스~! (에?)


*******

네 명의 소장품 가운데 어떤 걸 받고 싶으십니까? 대상은 위의 이벤트 중 하나라도 참여하신 모든 독자분들! 이벤트에 응모하시면서 받고 싶은 선물을 '콕' 찝어 주세요. 당첨되시면 바로 그 선물을 드립니다.

편집부의 소장품과 함께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이 있으니, 어제 갓 나온 "반드시 두 번 읽고 싶어지는 소설" <이니시에이션 러브>. 네에, 221B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자 감히 괴작이라 부를 만한 연애 미스터리올시다. (말투 급변경) 사정상 정식 출간은 내년 1월 9일이 될 터이니 이번 이벤트에 당첨되시면 전국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선물이 된다는 사실! 자아, 골라, 골라, 아가씨도 골라, 아저씨도 골라, 할머니, 이모, 외삼촌도 고르시라라랍.



북스피어 편집부가 마련한 큰잔치와 함께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꾸벅 ♡♡♡♡